건강한 독서운동을 벌이고 있는 필자 기쁨지기는 많은 독서량뿐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책을 권하는 삶을 살고 있어, 우리가 원하는 ‘북 소믈리에’라 할 수 있다. 그가 권하는 향기로운 책을 만나보자.

분별하는 신앙인 위한 실천 가이드
<일상의 분별-모든 일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는 법>
박준형 지음/대한기독교서회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무엇을 먹지’, ‘무엇을 입고 나가지’와 같은 사소하고 일상적인 결정으로부터 결혼, 이사, 취업 같은 큰 결정에 이르기까지, 하루에도 수많은 결정과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노리나 허츠라는 경제학자는 인간은 하루 통상 1만 번 정도의 결정을 하며 산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대개는 혼자 판단하고, 때로는 가족이나 지인의 의견을 물은 후에 결정을 내리게 된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의 분별은 단순한 의사결정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고 한다. 그 과정의 중심에 일상을 초월하는 하나님으로부터 확답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분별이란 우리 문제와 결정의 주체를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으로 옮겨가는 영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사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구하고 성취해내는 것은 자아성취나 자기완성이지 분별이라 할 수 없다. 분별은 우리가 원하는 바를 하나님께 내어 맡기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결정된 것을 무모할 정도로 순종하며 받아들이는 행위이다.
분별은 신앙의 연수가 오래됐다고 해서 잘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특정한 사람에게 허락된 은사도 아니다. 분별은 하나의 보편적인 기술이고 훈련이고 연습이기 때문이다. 이 책 전체에는 일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분별을 훈련하고 연습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과 안내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정서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문학은 어떻게 신앙을 더 깊게 만드는가>
이정일 지음/예책


문학이 우리 삶에 새로운 눈을 뜨게 하고 생각의 싹을 틔움으로써 신앙생활을 윤택케 하는 통찰을 배울 수 있는 통로임을 들려주는 에세이. 문학에는 생각의 빈곤과 삶에 둔감했던 자신을 일깨움으로써 더 깊은 눈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경험하도록 이끄는 힘이 있다. 설교에서 시가 사라지고 정확하고 분명한 어휘들을 담고 있지 못하는 이유는 문학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오늘 우리시대는 예화가 아니라 살아있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필요로 한다. 진실한 삶의 스토리가 문학적 완성도로 다듬어져서 우리에게 전달될 때 감동을 받게 된다. 코로나19로 많은 성도들이 교회로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퍼지고 있다. 평소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위기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지 않은 탓에 위기를 더욱 크게 느끼고 있는 것일 테다. 말씀대로 살아가는 일상이 중요하다는 것이 절실해졌다. 성경에 대해 아는 것만큼 말씀대로 살아가는 삶이 되어야 한다. 이 일상과 성경을 잘 연결시킬 수 있어야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다. 이 일상이라는 텍스트가 바로 문학이다. 만약 문학 속 메시지를 해석할 수 있다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평범한 일상도 하나님이 얼마나 섬세하게 살피고 계신지 깨달을 수 있게 된다.

김현호
기독교전문서점 기쁨의집 대표로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독서운동과 문화사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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