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책을 멀리하게 만드는 방법! 책을 다 읽었으면 독후감을 쓰라고 강요하면 됩니다. 독서지도의 순서는 듣기 독서에서 책 놀이, 스스로 읽기와 말하기 독서, 그 다음이 쓰기 독서입니다. 쓰기부터 강요하면 아이들은 책읽기부터 싫어하게 될 것입니다.
글쓰기를 아이들이 싫어하는 이유는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과 평소 글을 안 써봐서, 좋은 글이 무엇인지 몰라서, 글을 쓸 준비가 안 되어서입니다. 또 아이들이 영상 위주의 미디어에 노출되어있어 문해력과 어휘력 등 언어적 민감성이 떨어지는 것도 한 가지 이유입니다. 책읽기와 글쓰기를 함께 도와주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1. 직접경험과 간접경험을 많이 하게 해주세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사고력이 다 발전되지 않아서 다양한 체험을 시켜줘야만 알게 되는 것이 많습니다. 체험을 할 때 자녀에게 정보를 찾게 하고, 스스로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게 선택 기회를 주면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면서 모든 경험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간접경험을 병행해야 합니다. 간접경험은 내가 글을 쓰려는 주제와 맞는 독서하기, 유튜브 보기, 신문 보기, 칼럼 읽기, 잡지 보기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2. 생각을 도와주세요.
글은 생각의 수준을 보여줍니다. 좋은 생각이 좋은 글이 됩니다. 글을 쓰다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논리가 탄탄해집니다. 생각을 많이 해본 사람이 생각을 잘하고, 글을 많이 써본 사람이 글을 잘 쓰고, 말을 많이 해본 사람이 말을 잘합니다. 풍부히 읽고 경험한 후, 깊이 생각하도록 도와주세요.
처음부터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쉽지 않기에 글을 쓰기 전에 ‘말하기 독서’로 생각을 키워주세요. 글을 쓰기 전에 말로 한 번 해보게 하면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저는 하브루타로 말하기 독서를 좋아하는데요, 질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책을 샅샅이 훑어보게 되고 질문을 만들기 위해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을 마중물로 써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서로가 만든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 ‘너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니? 상상을 해본다면? 작가라면?’ 이렇게 다양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3. 충분히 칭찬해주세요.
아이가 저학년일 때 손글씨로 자기 생각을 적는 법을 배우면 나중에 글쓰기와 사고에 좀 더 능숙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가 있습니다. 글쓰기 연습은 책 따라 쓰기인 필사로 시작합니다. 초등학교 1~2학년 숙제는 일기와 독후감 두 가지입니다. 그때는 책을 한권 읽으면 ‘책속 좋은 문장 1개만 그대로 따라 쓰는 필사’로 시작합니다. 따라 쓰기가 익숙해지면 ̒내 생각 1줄̓만 쓰면 됩니다.
또 부모님이 읽어주셨던 책, 아이들이 소리 내서 여러 번 읽은 낭독했던 책으로 받아쓰기를 한다면 아이들은 다른 공부보다 편안하게 쓰기 연습을 하게 됩니다.

전안나
하루 한권 책 읽기 하는 워킹맘으로 <1천권 독서법>,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공부>, <초등 하루한권책밥 독서법>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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