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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그 아름다운 걸음
[248호] 2020년 11월 01일 (일) 고명진 @

동행하는 이가 있을 때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혼자 간다고 빨리 가고 함께 간다고 반드시 멀리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혼자 길을 떠난 이가 외로움과 고독에 지치기도 하고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도와주는 이가 없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는 경우도 있다.
이런 면에서 동행하는 이가 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다. 외롭고 쓸쓸할 때 말벗이 되어주고 힘들고 지칠 때 격려해 주고, 쓰러지고 넘어질 때 다시 일으켜주며 용기를 북돋워 줄 수 있는 길동무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복된 일인지 모른다.

장거리 인생, 누구와 동행할까
복습할 수도 예습할 수도 없는 우리 인생길은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니다.
혹자는 짧고 허무하고 덧없이 지나가는 일장춘몽의 인생을 말하고 석양의 그림자 같은 인생, 하룻밤 경점 같은 인생, 풀잎 끝에 이슬 같은 인생, 잠깐 보이다가 사라지는 안개 같은 인생, 일식 간에 지나가는 짧디 짧은 생을 말하기도 하지만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수많은 삶의 경험을 하는 인생 칠팔십 년은 결코 단거리가 아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고 듣는 것처럼 인생은 장거리요 마라톤이라는 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
결코 단순하고 간단하게 생각할 인생이 아니기에 장거리 인생길 여정을 혼자 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원하든 원하지 않던 동행자가 있게 마련이다. 누군가와 함께 가야 할 길이라면 동행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동행이 중요하지만 누구와 동행함은 훨씬 중요하다. 동행해서는 안 될 사람과 함께 하다가 심한 상처를 받거나 고통과 번민에 괴로움을 겪는 이들은 부지기수요, 때로는 동행자와의 불화를 견디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중도에 생을 저버리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보기도 한다.
반면 어렵고 힘들고 고통스런 인생길을 가면서도 성품이 출중하고 배려심이 많은 길동무를 만나서 보람 있고 행복하게 삶을 만끽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동행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올바른 의식을 갖고 사는 동료들과 함께 하는 삶은 축복이다.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 같고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면 자신을 편안하게 내보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바가 겉치레나 형식이 아닌 삶의 본질이라면 훨씬 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는 세상이 될 수 있다.
아름다운 동행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련한 자와 사귀면 해를 받고 지혜로운 자와 함께 하면 지혜를 얻는다는 진리는 만고불변의 철칙이다. 우리 스스로 다음과 같이 물어볼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 나는 지금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있는가?
• 그 아름다운 동행자가 있는가?
• 과연 나와 함께 동행하는 그 사람이 안식의 항구까지 갈 수 있는가?
• 나 또한 그와 함께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가?


에녹은 육십 오세에 므두셀라라는 아들을 낳고 삼백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죽음을 맛보지 못하고 주님 곁으로 갔다.
또한 악하고 음란한 세대 가운데 노아는 하나님의 은혜로 의롭고 완전하게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기에 세상을 멸하는 홍수 속에서도 유일하게 모든 가족과 함께 구원을 받았다.
다윗은 생명까지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 요나단과 부하들이 있었다.
독불장군은 없다.
그 누구도 홀로 영웅일 수 없고 호걸일 수 없다.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목사이자 미래목회포럼 대표이며, 사단법인 아름다운동행 법인이사장이다. 한 영혼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사랑과 거룩한 교회를 향한 열정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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