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내게 힘이 되는 00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방탄소년단과 그의 팬덤 아미와의 관계는 이제 음악 관련 프로그램만이 아닌 시사와 다양한 분야에서 얘기되고 있다. 인종과 언어, 성별과 나이를 뛰어넘어 그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다’는 것이 그 현상에서 가장 주목하게 되는 부분이다.

내가 나인 게 싫은 날 영영 사라지고 싶은 날
문을 하나 만들자 너의 맘 속에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 곳이 기다릴 거야
믿어도 괜찮아 널 위로해줄 Magic Shop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저 은하수를 올려다보며
넌 괜찮을 거야. oh 여긴 Magic Shop.
- 방탄소년단의 <Magic Shop> 가사 중에서


너무 외롭고 힘들었는데 노래 속 메시지에 살 힘을 얻었다는 팬들의 고백과 작은 기획사에서 이름 없는 아이돌로 끝날까 두려웠는데, ‘우리를 알아봐주고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감사하는 그들을 보면서 결국 자신에게 힘이 되어준 ‘그 무엇’을 찾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그것을 기억하고 감사를 표현하는 삶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다.
답답한 현실에 불평과 불안이 넘실되는 요즘, 특집을 ‘내게 힘이 되어준 □□’으로 잡은 이유는 그 빈칸에 무엇을 넣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며 그것을 기억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때로는 시가, 노래가, 영화가, 책 속 한 줄이 마음에 힘을 주기도 하고, 오랜만에 걸려온 전화 한 통이, 우리에게 힘이 되어준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한마디 말이 갓 퍼 담은 한 그릇 쌀밥이 되어 감사의 눈물을 펑펑 쏟게 할 수가 있습니다”라고 정호승 시인이 이야기한 것처럼 말이다.
내게 힘이 되어준 사람들과 시간 모두를 실컷 기억해내자. 그리고 놓치지 않기 위해 기록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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