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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들여다보며
[247호] 2020년 10월 01일 (목) 전영혜 @

오래 전 거울은 금속 표면을 갈아 비춰보는 것으로 녹이 슬지 않도록 자주 관리하며 봐야 했습니다. 그러다 유리를 이용한 거울이 12세기 이후 나오며 보다 선명한 자기 얼굴을 보게 되었지요.
성경에 거울로 보는 것을 희미하다고(고린도전서 13장, 야고보서 1장) 말한 시점이 유리거울이 나오기 훨씬 전이었음을 보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집밖에 나가면 마스크가 일상이 된 요즘, 얼굴도 머리도 대충하고 삽니다. 그러나 길어지는 코로나시대에 이젠 마스크 위의 눈과 이마 단장을 위해서, 또 자신의 관리를 위해 거울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겉모습을 잘하려 하면 마음과 기분이 얼굴에 여지없이 드러남을 보게 됩니다.

이번 특집은 내게 힘이 되어준 일이나 시간, 기억을 통해 좋은 에너지 얻기를 바라며 마련했습니다. 기억을 잘 되짚어보면 기쁨이나 자부심, 그 어떤 성공도 ‘관계’ 안에서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살아온 가정과 학교 등에 빚지지 않을 수 없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생각에 이르면 우리의 기억은 꽤 올바른 중심을 잡은 것이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로지 자신의 노력으로 모든 걸 이뤄냈다고 여기는 낮은 단계에서 올라간 모습이라는 것이지요.

미국 긴즈버그 대법관의 임종 후 많은 일화를 듣게 됩니다. 특히 그녀의 주변인들의 협조해온 모습을 보며 삶은 혼자 일구는 게 아니라, 더불어 쌓아나가는 거라는 겸허한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거기에 자신의 행운을 ‘집단 자산’이라고까지 한 사회학자의 말을 들으며 이 시대 우리에게 주는 열린 마음, 성숙을 생각합니다.

10월, 이보다 더 이상 아름다울 수 없을 만큼 파란 하늘, 흰 구름, 살가운 바람과 따스한 햇볕이 우리를 감쌉니다. 걷고, 생각하며 감사하고, 따스한 차와 함께 의미 있는 정중동(靜中動)의 날들을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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