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영혼 어루만지는 우정…나 자신 사랑하는 것처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된 지금, 우리는 그동안의 ‘관계’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가족, 친척, 동료, 친구 등 다양한 관계 사이의 거리를 느껴보며, 내 관계의 정원 속에 어떤 나무와 풀과 꽃이 있는지 생각해 본다.
특집을 통해 ‘친구’를 돌아보자는 것은 단순히 ‘내 진정한 친구는 누굴까’를 넘어 ‘나는 좋은 친구인가’를 짚어보자는 의미다. 더 나아가서 ‘좋은 친구 되는 삶이란 어떠해야 하는가’까지 돌아보려 한다. 그럴 때 관계의 정원은 풍성해질 수 있으니.
기원전 4세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우정을 세 가지로 구분했다. 첫 번째 우정은 ‘공동의 즐거움’을 지향하는 것이며, 두 번째 우정은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쉽게 만나고 또는 소멸될 수 있는 우정이라고 한다면 세 번째가 모두가 꿈꾸는 우정, 어떤 계산도 없이 서로의 영혼을 어루만지는 우정이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먼저 나 자신과 친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가장 좋은 친구란 알아주지 않아도, 아무 대가 없이 상대방이 잘되길 바라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런 마음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나온다. 타인에게 느끼는 우애의 감정은 자신에게 느끼는 감정이 확장된 것이기 때문이다. 저마다 자신이 자기 자신의 가장 좋은 친구이므로 먼저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 아리스토텔레스

자신을 안아주고, 그 힘으로 나아가 다른 이들을 어루만져주며, 그렇게 친구 되어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절실히, 시급한 때다. 부정적인 시선에 속상해하기 전에 우리는 어떤 친구가 되어주고 있는지 돌아볼 때다. 자신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고 있는지, 아니 내 주위 사람들은 나로 인해 평안한지, 불안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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