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친구'를 생각하다

마스크 세대 청소년 “이야기 나눌 사람 필요해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지난 4월 9~24세 청소년 자녀를 둔 보호자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59.8%의 청소년이 불안함과 걱정을 느끼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가장 힘든 것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관계 단절’이라고 밝혔다. ‘친구를 만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답하는 청소년은 72%, 대다수의 청소년들은 동시에 ‘상담 혹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마스크 세대’라고 불리는 지금의 청소년 세대. 나가서 신나게 놀 수도 없고, 친구들과 마스크 없이 만날 수도 없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삶의 고민과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한 것.

교회학교 교사가 친구 되어주어야
최근 교회학교 교사를 위한 소통연습을 위한 책 <말이 통하는 교사>(두란노․사진)를 내놓은 이의용 교수(전 국민대 교수, 생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는 이에 대해 “지금은 비대면 예배 등으로 인해 교회학교 아이들을 만나기가 어렵지만 그것이 영원한 것은 아니다. 감염위험도가 낮아지면 대면하여 만나게 될 텐데 그때야말로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진짜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이 교수는 친구가 되려면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회학교 교사 연령을 보면 높거나 너무 젊은 세대로 양분되어 있습니다. 나이 드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줄 것은 많은데 전하기가 어려운 세대이며, 젊은 세대는 줄 것은 없는데 전하기가 쉬운 세대이지요. 만나는 것이 편한 세대와 전화가 편한 세대, 문자가 편한 세대, 영상이 편한 세대가 한 교회학교 안에 있는 것이지요. 어떻게 이 세대가 소통할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온오프라인 모두 ‘함께’
이 교수는 먼저 소통하려면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로마서 12장 15절) 말씀처럼 ‘함께’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말한다.
“일주일에 한 번, 짧은 시간 만나서 교리만 전하는 방식으로는 ‘함께’ 소통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도 우리와 ‘온라인’으로 소통하시다가 예수님을 통해 ‘오프라인’으로 오시지 않으셨습니까. 온오프라인 소통이 모두 중요합니다. 아이들과 오프라인으로 만났을 때 정말 삶을 서로 나누는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하며, 그 대화가 온라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함께’라는 것은 주일 하루에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 아이들을 설레게 하는 그릇에 말씀 담는 법
- 보드 게임, ox 퀴즈 등 놀이라는 그릇을 통해 말씀을 즐겁게 접하도록 돕는다.
- 말씀을 오감으로 전달할수록 기억에 남는다. 말씀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도록 이미지나 유튜브 자료를 활용하거나 오디오 성경을 통해 새로운 목소리로 말씀을 접하도록 한다.

• 구경꾼이 아니라 참여자가 되게 하라!
- 등짝 축복, 포스트잇 칭찬 등을 활용해 분위기를 즐겁게 유도할 수 있다. 즐거운 분위기는 소통의 출입문이다.
- 공간의 거리감을 좁힐수록 좋다. 특히 소통을 막는 장의자보다 서로를 바라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원형으로 좌석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 교수는 ‘정서는 오프라인을 통해, 정보는 온라인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다’며, “예수님도 우리를 친구라고 칭하셨지요. 친구로 소통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공감하고, 그 입장을 살펴주고, 눈높이를 맞추는 것입니다. 수직적인 관계로 다가가면 아이들과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친구는 수평적인 관계입니다. 기독교 공동체는 원래 수평적인 관계입니다. 교회학교는 공동체가 되어야지 학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서로가 차이가 있지만 ‘같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배우는 곳입니다. 차별하지 말고 차이를 발견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교사와 학생이 함께 알아가야 합니다. 이방인의 선교를 위해서 베드로가 바울을 끌어안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 것이 소통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교수는 무엇보다도 교사가 네 가지의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 첫째 인성 :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소화시킨 선생님을 아이들이 읽는다.
· 둘째 영성 : 건강한 인성이 있을 때 영성은 바로 자랄 수 있다.
· 셋째 지성 :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는 능력이다. 책도 보고 공부도 해야 한다. 변화되는 아이들에 대해서 공부해야 한다.
· 넷째 사회성 : 나와 같은 사람은 없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교회학교는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모판이 될 것입니다. 또한 건강하고 훌륭한 시민의 모판도 되지요. 그래야 이 사회가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가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스도의 친구로 산다는 것은, 그리고 누군가에게 친구가 되어준다는 것은 훌륭한 교회 교인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금과 빛처럼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훌륭한 지구촌 시민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과 진짜 친구 되어주십시오. 그러면 이 아이들이 다른 이들의 진짜 친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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