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에서도 교회는 세상의 희망이어야 합니다. 결국은 교회가 희망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더믹 상황을 지내며 한국교회는 한국 사회 속에서 혐오의 대상으로 비쳐지고 있습니다. 무서운 코로나19의 습격이 그에 취약한 ‘사람들의 모임’에 교회가 노출되어 있습니다. 한국교회 130여 년 역사에 없던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의 교회와 우리의 상황에 대해 우리가 선 자리를 돌아보고 교회의 본질을 생각하며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코로나 상황으로 받는 영향 몇 가지,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현주소를 알아야 합니다.

교회 이탈과 붕괴현상
한국사회에는 교회 이탈과 교회 붕괴현상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라는 강력한 지진 앞에 기독교회의 여러 가지 기존 질서와 문화가 멈추거나 무너지고 있습니다. 파괴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단 사이비와 동일시되어 몰려가고, 몇몇 교회의 불찰이 전체 교회의 모습으로 호도되며 마치 사회를 불안하게 하는 온상, 바이러스 감염의 진원지로 여겨지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애통하고, 또 애통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기존질서와 문화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교회의 셧다운(shut-down) 상황
당국의 행정명령으로, 교회의 여러 역할이 셧다운 되었습니다. 교회의 생명인 예배 형식이 제한받고, 하나님과의 소통이며 영적 호흡인 기도와 찬양의 방식이 제한받아야 하는, 비대면 온라인 예배의 장기화로 교회 생태계의 체질이 바뀌고 있습니다.

소수집단화(minority) 현상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한국교회의 역할을 절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일제 강점기나 6.25 한국전쟁, 한국의 경제적 부흥, 인권운동 등등에 교회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도력과 영향력이 있었고, 중심 집단이었습니다. 그랬기에 교회의 목소리에 모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다수집단(majority)에서 소수집단(minority)으로 밀리며, 중심에서 변두리로, 관심 집단에서 소외집단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가치관의 뒤죽박죽(upside-down) 현상
이번 상황을 계기로 가치관의 혼란이 일어나며 정의와 불의, 신앙과 불신앙이 뒤죽박죽이 되는 현상이 도래하리라 보입니다. 교회관이 흔들리고 왜곡된 시선으로 교회를 바라보게 되니 교회를 보는 외부의 시선에 비전은 사라지고, 교회는 위축됩니다.
개인주의로 무교회주의가 진행될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해법을 찾아서
하나님 앞에 한없이 죄스럽고, 슬프고 속상합니다. 지금 우리는 “말씀”에서 해답을 찾는 것이 첩경입니다.
교회가 사회로부터 공격대상이 된 것을 직시하고, 그동안 빛과 소금의 사명, 사회에 긍정적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을 철저히 회개하는 것이 첫 과제입니다. 교회의 존재가치가 곤두박질 친 상황을 극복하려면 신앙의 본질로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말씀에 정직한 삶을 지향하여 교회다움을 통해 세상이 교회를 향한 시선이 회복되길 소원합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로마서 12장 2절)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태복음 5장 16절)

기록된 말씀을 깊이 묵상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거기서 하나님이 주시는 대안을 찾을 때입니다. 말씀 앞에서 본질을 회복하고,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하나님께서 이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의 십자가 정신을 제대로 구현할 때에만 교회가 교회되고 그리스도인이 향기를 발하는, 제대로 된 사회가 올 것을 믿습니다. 옳음과 바름을 향한 우리의 몸짓이 어느 때보다 요청되고 있음을 기억하는 계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영복
사랑과평화의교회 담임목사. 청년 목회자로 의정부에 입성하여 33년 동안 오직 한 교회에서 한 우물을 파고 있다. 오직 예수사랑 실천의 영향력을 지역사회에 발휘함으로, 목회하기 어려운 세태에 더욱 흥왕해가는 목회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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