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관련 책을 집필하다 보면 인터뷰 차원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정리가 안 되는 사람만 만나는 건 아니고 정리를 잘하는, 정리를 잘해서 성공한 분들을 만날 기회도 많습니다. 그분들에게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고 질문을 하면 하나같이 ‘혼자 있는 시간’을 갖는다고 답했습니다. 여기서 혼자 있는 시간이란 “혼자 사니까, 친구들이 바쁘니까” 같은 상황과 현실 때문에 발생되는 시간이 아닌 의도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자기계발 전문가로 유명한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라는 책에서 ‘인생에는 승부를 걸어야 할 때가 있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교제를 완벽하게 끊고, 하고 있는 일도 철저히 정리하여 생활 전체를 점검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거의 모든 시간을 온전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은 삶을 정리하며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고, 자기 돌봄을 위한 시간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동안 시간정리 컨설팅을 해보면 많은 분들이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 모르거나 너무 바빠서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워킹맘의 경우에는 퇴근하자마자 육아, 집안일을 하느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직장보다 더 바빴습니다. 주말이 되어도 쉬기보다는 경조사 다녀오기, 친정과 시댁 번갈아 가며 방문하기, 아이들 학원 배웅하기, 반찬 만들어 놓기 같은 일들로 쉴 틈이 없었습니다. 잠깐의 짬이라도 나면 스마트폰으로 쇼핑과 카톡을 하느라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없다보니, “하루 종일 뭐 했지?”라는 말을 달고 살게 되고, 이런 상황이 매일, 매주 반복되었습니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애슐스 윌런스는 사람들은 여가 시간을 빽빽하게 계획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대부분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미리 계획을 짜서 살 때 더 행복을 느낀다고 합니다. TV시청이나 단순한 휴식 같은 수동적인 여가활동이 아닌 자원봉사, 친목 활동, 운동 같은 ‘능동적인’ 여가 활동이 사람들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 자기 돌봄의 시간은 바로 생산적인 휴식입니다. 낮잠 자는 것만 휴식인 줄 알았던 M님은 시간 사용 훈련에 참여하면서 독서, 필라테스, 영화감상까지도 휴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제안한 ‘휴식 리스트 작성하기’ 에 따라 일부러 쉴 틈을 만들어서, 평일과 주말에 보낼 휴식 스케줄을 미리 작성한 것이 삶에 활력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 겁니다.

잠들기 전 마스크팩을 하거나, 하루 15분씩이나, 아니면 주말 1시간만이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점점 익숙해지면 한 달에 하루 이런 시간을 보내세요. 혼자만의 시간에 죄책감을 가지지 않게 됩니다. 자기 돌봄의 시간이 주는 힘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윤선현
베리굿정리컨설팅 대표. 2010년 정리컨설턴트라는 직업 창직 후 정리교육과 가정, 기업을 위한 정리컨설팅을 하고 있다. 정리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하루 15분 정리의 힘> 등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정리의 힘’을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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