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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에 수놓인 풍경
[245호] 2020년 07월 01일 (수) 박보영 @
   

영혼이 지구별에 와서 ‘신(神)의 사랑’을 배운다. 우리가 사는 이 별은 그래서 ‘사랑별 학교’이다. 이 별에서 몸을 입고 경험하는 모든 것은 영혼의 자라감이다. 사랑이라는 신을 닮아가는 영혼의 소풍인 것이다.
모든 피조물에게서 풍겨나는 아름다움은 또 하나의 경전이 되어 우리 영혼을 아름다움으로 물들인다.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이라던 어느 글귀가 눈망울에 별빛 같다. 어떤 글을 쓸까? 가만 감은 눈 속에 펼쳐지는 풍경은 낮고 작고 가난한 풍경이다. 그 너머로 건네 오는 신의 미소 같은 풍경이 있다. 그래서 내 영혼의 속살 같은 고백을 쓰고 싶었다. 평소 SNS에 일기처럼 썼던 글들이다. 이 글들은 내 영혼의 소리 없는 노래들이다. 없이 계시는 신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그 여행의 백미는 언제나 현재에 있음을, 그래서 현재에 깨어 있어야 함을, 그것이 살아있는 노래로 천상의 날개를 단다는 것을. 영원 속의 인생이라는 망중한(忙中閑)이다.

● 들꽃을 꺾어 병에 꽂아 두었다. 생긋한 꽃이 이내 시들어 고개를 떨구었다, ‘이미 꽃이 핀 마음이었다면 과연 꽃을 꺾었을까?’ 그 후로 꽃을 꺾지 않는다. 꺾지 않으면 벌과 나비, 벌레들도 마음껏 향유하는 축제가 된다.

● 바람은 민들레 씨앗을 수채 고랑으로 날려 보냈대. 씨앗은 거기서 천국을 피우며 살았대. 보도블록 틈 사람들 발아래 어린 민들레도 천국을 피우며 살았대. 꽃집 앞 민들레도 굵은 비를 맞으며 천국을 피웠대.
민들레는 모진 자리 자리에서 어린 씨앗들을 키웠고 떠나보낼 때 또 바람에게 온전히 맡겼대. 전설보다 아름다운 사실이래.
민들레는 사람들도 그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우리들 문 둘레(민들레 어원이 ‘문둘레’)에 피어나 노래가 되어주고 그림이 되어주고 천국을 꾸며준대. 그렇대.

● 마음이 동심이면 하는 말이 동시가 될까, 부르는 노래가 동요가 될까, 사는 삶이 동화가 될까. 동심은 천심이리라. 동심 충만한 맑은 사랑이고 싶다.

● 제 이름은 잡초가 아니에요. 아무데서나 피지만 아무렇게나 살지는 않아요. 그 어디나 하늘나라이기에 말이죠.

● 괭이밥, 별꽃, 꽃마리, 별꽃아재비, 벼룩이자리. 주름잎. 작디작은 요 풀꽃들이 무슨 얘기들을 나누는지 도시의 뒷골목이 화하다. 누구를 위하여 천국등을 켜 놓았을까.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 가난해서 보이는 걸까, 보아서 마음이 가난해지는 것일까. 아무튼 풀꽃들은 천국의 꼬마등이다.

● 이 작은 풀꽃을 바라보노라면 낮고 작고 가난한 영혼이 보인다. 그들과 함께 할 때 지상의 별이 된다.

● 별꽃을 관찰합니다. 꽃받침이 초록별입니다. 그 위에 하얀 꽃잎 두나가 짝을 이룬 하트가 다섯 쌍입니다. 이 또한 별모양입니다. 그리고 꽃심 중앙에 한자어로 사람‘人'자가 하얗게 새겨져 있습니다. 별꽃은 초록별나라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별처럼 모여 착한 꽃을 이루고 사는 풍경을 보여줍니다.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 그것이 우리 생의 전부라오!” 절로 노래가 나옵니다.

● “전부 고민이 된다면 그냥 별이나 보러갈까”라는 어느 글귀가 참 위로가 된다.
● 사랑이란 어떠함에도 아름다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눈이랬지. 가장 아름다운 예술은 추억이랬고. 지나간 날들의 모든 기억들을 추억으로 빚어낼 수 있다면 아마도 과거는 꽃, 현재는 향기, 미래는 설레임이 되겠지. 그런 인생은 사랑의 추억이 될 거야.

박보영
찬양사역자. ‘좋은날풍경’이란 노래마당을 펼치고 있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콘서트라도 기꺼이 여는 그의 이야기들은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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