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독서운동을 벌이고 있는 필자 기쁨지기는 많은 독서량뿐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책을 권하는 삶을 살고 있어, 우리가 원하는 ‘북 소믈리에’라 할 수 있다. 그가 권하는 향기로운 책을 만나보자.

우리는 ‘오늘’로 부름 받았다!
<오늘을 사는 이유>
오스 기니스 지음/IVP


카르페 디엠, 이 단어는 로마의 시인인 호라티우스가 사용한 문장이다.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카르페 디엠, 쾀 미니뭄 크레둘라 포스테로). ‘오늘을 붙잡게, 내일이라는 말을 최소한만 믿고.’
한 번뿐인 우리 인생을 어떻게 살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하루를 충실히 살려고 노력한다.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세상의 모든 영역에 참여하고 하나님이 통치하는 그분의 나라에 충성하는 자들로 유일한, 의미심장한, 특별한 그것이 자신에게 언약적 시간이 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인생은 짧지만, 우리는 우리의 잠재력을 최대한 개발하고, 인생을 최대한 선용하고, 하루하루를 붙잡도록 부름 받았다. 이렇듯 우리가 시간과 역사를 바라보는 성경의 관점을 따른다면, 인생은 의미를 제공하고 그 의미심장함이 인생의 짧음을 훨씬 능가하는 미래를 열어줄 것이다. 시간은 순환적인 것 이상이고, 그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중요하고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실 시간은 우리가 가장 엉성하게 쓰는 것이지 않을까. 우리는 항상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거류 외국인’이다라는 인식을 늘 품고 동시에 우리의 궁극적 본향을 갈망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야말로 세속화에 대한 면역력을 유지하게 하는 중요한 방법이고, 그리스도인다운 독특성과 신실함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이 책은 오늘 하루를 생생하게 누리며 ‘시간의 순례자’로 걸어가는 희망찬 여정으로 독자들을 안내해 준다.

예수가 보여준 사랑의 공동체에서 길을 찾다!
<천종호 판사의 선, 정의, 법>
천종호 지음/두란노


법이 정의가 되고 정의가 사랑이 되는 공동체를 꿈꾸는 호통판사 천종호.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도를 잘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용기를 내어 정의를 실천할 수 있는 성품이 사회구성원들에게 뿌리 내리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소년범들을 재판해온 저자는 소년범을 설득하고 갱생할 수 있도록 새로운 대안을 실천해온 이로 잘 알려져 있다.
약자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사회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저자는 ‘인간을 인간답게 대우한다는 것은 인간을 그의 능력과 역량에 관계없이 존엄성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대우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대우의 방식은 바로 존중과 배려다. 존중이란, 인간의 능력이나 역량에 관계없이 그 존엄함을 인정하는 것이고, 배려란 인간마다 능력과 역량에서 차이를 보이므로 능력과 역량의 부족이나 결여로 인해 인간의 존엄성을 실현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그와 다른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배려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 실현에 부족함이 없게 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신뢰’와 ‘정직’이라는 정의는 우리 사회의 자본이라고 말한다. 진실을 가려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으나 신뢰와 정직지수를 높여 주는 것이 판사의 몫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성품(덕)으로서의 정의는 인간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실현할 수 있는 내면의 성품 상태라고 할 것이다. 존중과 배려를 기반으로 하는 정의는 자기희생과 용서를 통해 완성되는 사랑의 출발점이다.

김현호
기독교전문서점 기쁨의집 대표로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독서운동과 문화사역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