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대충 읽는 아이, 미취학 초등 저학년 아이에게 필요한 낭독 독서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낭독의 효과
낭독은 입 밖으로 소리 내서 책을 읽는 것을 말합니다. 낭독 책 읽기는 발음 연습, 발표 연습, 말하기 연습, 집중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책을 읽고 난 후 책 내용을 물어보면 제대로 읽었어도 조리 있게 말하기가 잘 안됩니다. 제법 긴 책도 읽긴 하는데 너무 휘리릭 읽는 것 같고, 내용을 물어보면 아는 것 같은데 대답을 잘 못해서 엄마들이 답답해합니다. 그래서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낭독으로 책 읽기를 권유합니다. 소리 내서 읽기를 시키면 부정확한 발음을 교정하고 책을 정확히 읽는지 파악을 할 수 있습니다. 입으로 읽으면 머리에 남는 것이 아니고 ‘입 근육’에 기억이 됩니다. 소리 내서 읽으면 자기도 모르게 듣기 연습이 됩니다.
입으로 말하면 눈으로만 본 것보다 3~4배의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의 책을 낭독하면서 말하기의 두려움은 사라지고 표현력이 풍부해집니다. 입 밖으로 소리 발성을 내면 점점 자신감이 생기면서 목소리도 커지고 또렷하게 발성하는 연습이 됩니다. 여러 권의 책을 한 번씩 읽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반복하는 것이 낭독 독서에는 더 좋습니다.

낭독을 거부하는 아이
낭독으로 책을 읽으면 묵독으로 읽을 때보다 힘이 듭니다. 당연히 아이들은 더 쉽게 읽고 싶어 하니 낭독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1~2학년 아이에게 소리 내서 읽기를 연습할 때는 ‘책’으로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 상자에 적힌 글들을 소리 내서 읽어보게 하거나, 어린이 영화 홍보 포스터를 읽어도 좋고, 장난감 상자에 쓰인 글, 어린이 신문이나 어린이 잡지 등 다양한 읽기를 함께 해서 흥미를 돋워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좋아하는 읽기는 ‘캐릭터 카드’ 읽기입니다. 캐릭터 카드 앞면에는 그림과 함께 캐릭터의 속성, 공격력, 방어력, 어느 캐릭터의 진화형인지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빽빽이 쓰여 있는데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카드로 읽기 놀이를 합니다. 각자 캐릭터 카드를 10개씩 나눠가지고서 낭독으로 캐릭터 설명을 읽으면 다른 가족들이 맞추기 게임입니다. 책놀이 중에 안 틀리고 책 오래 읽기 게임이나, 주사위로 낭독 순서 정해서 읽는 놀이로 처음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아이에게 낭독을 하면 좋은 점을 설명해주세요. 두뇌가 다양하게 자극이 되고, 읽은 내용을 더 잘 기억할 수 있고, 말을 잘할 수 있게 된다고 알려주세요. 혹시 아이가 낭독할 때마다 발음이나 틀린 단어를 지적해서 아이가 낭독을 거부하는 것은 아닐는지요? 엄마 앞에서 하는 것을 싫어할 수 있습니다. 그런 아이는 자기 방에 들어가서 혼자 하도록 해주세요. 엄마는 ‘설거지 할 거니까 문 조금만 열어놓고 너만 들리게 낭독해도 된다’고 해주시면 책 내용에 집중해 나중에는 엄마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낭독으로 독서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전안나
하루 한 권 책읽기 하는 워킹맘. <1천권 독서법>,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공부> 저자로 독서로 인해 자신에게 생긴 긍정적인 변화를 진심을 가지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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