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하면서 느끼는 것은 믿음생활과 종교생활의 갭이 크다는 사실이다.
믿음생활이란 무엇일까? 무엇보다 ‘내려놓음’이라 말할 수 있겠다. 성경은 믿음의 선배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내려놓는 삶을 살았는지를 날것 그대로 보여준다. 맑은 날, 홍수를 대비하여 방주를 만드는 늙은 노아, 정해지지 않은 곳을 향해 길을 떠나라 할 때 말없이 떠나 100세에 얻은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 할 때 주저 없이 바친 아브라함 등.

내려놓는다는 것은 단지 돈이나 명예, 성공 따위를 포기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사명을 주실 때 방해되는 요소를 뒤로한 채 사명에 충실히 순종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던 젊었을 때 나는 주님이 원하신다면 결혼을 안 하겠습니다는 둥 혼자 쇼는 다했지만 주님은 아무 응답이 없으셨다. 진정 내려놓음에는 평상시 신앙생활 하면서 하나님을 제대로 믿는데 방해 되는 것들을 버리는 순종이 있어야 한다.
성경은 또한 내려놓지 못한 이스라엘을 보여준다. 하나님 앞에 탐심과 욕망과 타락함을 버리지 못한 채 습관적으로 무감각하게 제사를 드리는 이스라엘.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 기도하지 말고, 번제를 드리지도 말라 하셨지만 죄 된 욕망과 행위를 버리지 못한 이스라엘은 그리도 소중히 여긴 성전이 파괴되는 것을 보아야만 했다.

오늘 우리는 아브라함과 같이 믿음생활을 추구할 것인지,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의 종교생활을 따라갈 것인지 성찰하고 깨어있어야 한다. 또한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우리는 자신만을 위한 종교생활을 할지, 아니면 나와 너와 우리가 함께 하는 복된 믿음생활을 할지 결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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