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숨, 살림, 삶

최근 MBC에서 방영된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는 3년 전 6살짜리 딸을 혈액암으로 떠나보낸 엄마가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아이를 다시 만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관련 유튜브 영상은 어마어마한 조회 수를 기록했고, 그 눈물의 재회는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였습니다.
이와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하여 전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그 수많은 아픔들에 대해서 우리의 가슴이 동일하게 눈물짓고 있는지도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재난이 된 경우에는 ‘불안함과 분노’가, 멀리 재난이라면 ‘무감각함’이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본지의 <땅끝을 가다> 필자인 박태수 선교사님의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온 나라를 다니며 사역을 하는데 말라리아로, 에볼라로, 기근으로, 풍토병으로 얼마나 비참하게 살다가 죽어 가는지 모릅니다. 정말 그들의 목숨 값은 우리의 목숨 값보다 싼 걸까요? 생명의 무게는 같은 것 아닙니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3월호 특집 <숨, 살림, 삶>을 준비한 이유는 그것과 연결됩니다.

“제 숨이란, 진지한 삶과 성실한 일상에서 우러나오는 ‘산제사’ 같은 것입니다.”
- 홍순관의 <나는 내 숨을 쉰다> 중에서


각자 자신의 ‘숨’을 제대로 쉬어야 하며, 나아가 자신의 숨과 ‘타인의 숨’이 연결되어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 땅과 함께 숨을 쉬어야 하는 것도요. 그래서 자신에게 숨을 불어넣는 삶, 타인에게 숨을 불어넣는 삶, 더 나아가서 이 땅에게 숨을 불어넣는 삶의 방식이 필요합니다. 두려워하고, 분노하고, 차별하고,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여기는 것’이 바로 ‘숨을 불어넣는 살림의 삶’인 것입니다.

봄입니다. 봄의 훈풍이 곧 불어올 것입니다. 살리는 숨결이 불어올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를 향해 그 숨을 불어넣을까요. 독자 여러분에게 숨을 불어넣는 마음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드립니다. 힘들지만 오히려 너끈히 ‘힘’을 들어버리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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