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책을 읽으면 아이들이 저절로 책을 읽는다’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하루 한 권 책읽기를 하느라 매일 책 읽는 모습을 몇 년간 보여줬지만, 아이들도, 남편도 자발적으로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책 읽을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책 읽을 분위기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바로 ‘거실의 서재화’부터 시작하기를 권합니다. 가족이 책 읽는 환경이 되게 하려면 가장 먼저 거실에 서재를 만드는 것인데요,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소파와 텔레비전을 치우고 책상과 의자, 책장만 있으면 됩니다.
거실에 소파와 텔레비전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소파에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게 됩니다. 현재 우리 집 거실에는 소파와 텔레비전이 없습니다. 자녀 독서지도의 3대 적으로 ‘핸드폰, 텔레비전, 아빠’를 말하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저희 집도 그랬습니다. 아이들을 학원을 보내는 대신 책을 읽히기 위해서, 거실의 소파와 텔레비전을 없애겠다고 하자 남편이 결사반대를 해서 바로 없앨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사를 하면서 기존 소파를 버리고, 텔레비전을 거실에서 방으로 이동 설치를 한 후 소파 있던 자리에 책상과 의자를 놓고, 벽면에 책장 2개를 넣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이 책을 읽으라고 해서가 아니라, 읽을 책을 준비해주셨고, 독서할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은 그때 책상과 책장에 책을 가득 넣어주셨습니다. 중고등학교에 가면서는 안방에 있던 부모님의 어른용 책까지 읽었던 것이 오늘날까지 하루 한권 책읽기를 하는 전안나를 만든 초석이 되었습니다.

텔레비전을 집에서 없애지 못하고 거실에 책상과 의자만 둔 후 우리 집 아이들은 책읽기가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하루 한권 책읽기 시작한지 3년째, 첫째는 혼자 750권 읽었고, 둘째는 350권을 읽었습니다.
‘거실의 서재화’를 통한 효과는 우리 집뿐만 아니라 다른 집에서도 유효함을 알 수 있었는데, 독서법 강연을 들은 분이 집에 가서 바로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치우고 탁자와 의자를 놓고 책을 놓았더니 ‘눈만 뜨면 텔레비전을 보여 달라고 조르던 아이들이 신기하게도 이제는 책을 읽어달라고 한다’고 블로그에 후기를 올린 것을 보았습니다. 미룰 것 없이 오늘 바로 실천해보시면 어떨까요.

전안나
하루 한 권 책읽기 하는 워킹맘. <1천권 독서법>,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공부> 저자로 독서로 인해 자신에게 생긴 긍정적인 변화를 진심을 가지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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