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비행기를 탔을 때 어리둥절했던 기억이 나요. 필요한 걸 얻기 위해 주변 기기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승무원에게 어떻게 요청해야 하는지 몰라 옆 사람을 보며 눈치껏 따라했지요. 그러고도 내가 다 누리지 못한 것이 있음을 나중에 알고는 아쉬워하기도 했어요.
요즘엔 뭘 하거나 어딜 가려면 인터넷에서 미리 정보를 찾아봐요. 혹시라도 좋은 것이 있는데 놓치거나, 마땅히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인데 누리지 못 할까 봐요.

세상 살면서 잠시 사용하는 건 그 다음의 기회가 왔을 때 누릴 수도 있으나, 훗날 천국에 갔을 때 그런 후회가 생기면 너무 안타깝겠단 생각이 들어요. 하나님이 내게 주신 곳에 뭐가 있는지 몰라 얻지 못했거나, 달라고 요청하면 얼마든지 받아 누릴 수 있던 걸 아예 구하거나 찾지도 않아 ‘가난한 부자’로 살았다면 말이지요. 하나님께서는 천국 안에 좋은 걸 두시고 찾으라고, 구하라고, 가서 두드려 얻으라고 하셨거든요.

예수님을 통해 누릴 수 있는 이 천국의 비밀이 참 매력 있어요. 하나님 말씀을 듣고 행하면 그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발견하고 맛보고 누리는 즐거움이 있거든요. 때론 내가 힘들거나 지쳤을 땐 작은 신음 소리만 내도 그걸 들으시고 주실 때도 있어요.

부모가 자녀에게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는 건 아직 듣고 있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나님께서 요즘엔 자꾸만 말씀하시네요. 찾으라고, 구하라고, 가서 두드리라고, 입을 크게 열라고, 그리고 간절히 청하라고 말이지요. 뭔가 크고 놀라운 천국의 보물이 내 곁에 많이 있는데 요청하지 않아 안타까우신 것처럼 말이지요. 내가 선 땅에 길이 보이지 않아 하늘에 길을 만들어주시는 하나님께 입을 크게 벌려 구하고 있어요. 좋은 걸 손에 드시고서 구할 때 얼마든지 주시는 내 아버지께 말이지요. 하나님 아버지는 내가 구하는 그 목소리를 무척 좋아하시고 늘 기다리시거든요.

하늘에 내신 길을 걸어본 자녀에겐 그 다음에 대한 기대와 흥분이 생겨요. 그걸 은혜라고 말하기도 해요. 오늘도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신 은혜를 먹고 마시며 그 다음에 주실 은혜를 기대하고 기도하고 있어요.
처음 아버지를 알 때처럼 조급해하지 않으려 해요. 하나님은 내 소원에 늘 좋은 것으로 응답해주시는 내 좋으신 아버지시란 걸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천국엔 모자람이 없어 늘 풍성한 선물이 가득하답니다. 언제든 들어올 수 있어요. 예수 믿으세요.

수필가이자 온곡초등학교 교사.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서로는 <자녀는 엄마의 축복으로 자란다>가 있다. 서울광염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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