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현 목사, 예배하는교회, 헤세드 선교회 이끌며 복음사역

한 사업가가 있었다. 해외 축산물 수입 및 판매하는 사업가로 업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성공한 사업가였다. 하지만 신앙생활은 안 한지 꽤 되었다. 어머니가 목회자이시지만 자녀와 아내만 교회에 나가고 자신은 열외였다. 신학공부도 했던 그였는데 말이다.
그런데 우연히 참석하게 된 예배에서 평범하지만 자신에게는 특별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엄마, 아빠, 아이들이 함께 예배드리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아주 평범한 모습. 놀랐다. ‘저렇게 별 것 아닌 일에 기뻐하고 감사하다니, 그게 가능한 일인가’ 싶었다. 그래서 다시 다니게 된 교회, 거기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봄볕에 살금살금 겨울이 물러가듯 조용히 만났다.
그러나 예전과 같이 사업을 할 수는 없었다.
“예전에는 나가서 사람 마음을 빼앗아오는 것이 영업이라고 해왔는데, 반대였습니다. 우리 마음을 줘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대로 싹 다 바꾸었다. 대표는 청소부터 시작해 가장 힘든 허드렛일을 하고 선배가 후배를 섬기는 직장문화를 도입했다. 본질과 자기 전문분야에 집중하도록 하였으며, 무엇보다도 성경 말씀 그대로 정직과 성실로 경영했다. 처음에는 어려웠다. 그러나 3년쯤 되자 다시 업계 순위를 차지했다. 오죽하면 비신자인 지인이 그 이유를 물어왔다.
“예수님 믿으라고 하지 않고, 성경부터 읽어보라고 권유했어요. 그랬더니 진짜로 읽더라고요. 지금은 그분이 저희 교회 집사님이세요.”

(주)레이푸드 트레이딩 고주현 대표(사진·헤세드 단장, 예배하는교회 담임목사)의 이야기이다. 여기까지는 어쩌면 많이 들어봄직한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고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 예고 작곡과를 졸업한 그에게 함께 모여 찬양하고 싶은 열정이 있었다. 그래서 강서구 우장산역 부근에 기독교문화공간 ‘헤세드’(아가페 사랑 의미)란 이름으로 선교회를 시작했다. 밴드와 찬양사역을 하고 싶은 크리스천 청년들이 주일 각자의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오후면 모여서 모임을 가졌다.
“30~40대 청년들이 많더라고요. 이제는 후배들에게 찬양팀의 자리를 물려준 청년들이기에 함께 모여서 기쁘게 찬양했습니다.”

그러나 모임을 가지며 여러 상황을 맞게 되었다. 선교회 회원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상담을 하다 보니 목회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신대원을 졸업하고 지난해 11월 강서구 방화동 강서신협 건물에 예배하는교회(예장 개혁정통)를 개척하고, 선교회도 장소를 옮겨 매주일 오후 2시 30분에 예전처럼 모임을 갖고 있다.
“교회를 옮기려는 청년도 있었어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속한 교회에서 복이 되어야 한다고요. 계속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사업도, 사역도 시키셨으니까요. 아, 한 가지 더 하고 있네요. ‘방화동 커피’라는 카페도 교회 윗층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이것도 하나님이 마음을 주셔서 하는 거예요.”
맡은 일이 많아 바쁠 텐데 고주현 목사는 오전에 회사를 다녀오면 카페를 지킨다. 왜 아르바이트 직원을 시키지 않느냐고 물으니 이렇게 말한다.
“전 하나님이 시키신 일에 열매를 확실히 볼 때까지 절대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믿습니다. ‘예배의 지경을 넓혀라’ 하시며 저에게 시키신 일을 다른 사람에게 대신 시킬 수 없는 것이지요. 아직은 이 카페에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그 뜻을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현재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비용을 받고 음료를 판매하지만 주일에는 모든 이들에게 개방하여 운영하고 있다.
또한 고 목사는 “회사, 교회, 선교회, 가정 모두 온전한 믿음의 공동체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신앙인’으로 존재할 때 빛이 있고, 힘이 있는 것입니다. 가르치는 사람보다는 함께 하는 사람으로 서로에게 남기를 바랍니다”고 말했다.

모든 부분에서 기쁨으로 자리를 지키는 고주현 목사, 그리고 새롭게 방화동 사역의 장을 열어가는 헤세드선교회와 예배하는교회, 더불어 방화동 커피 카페까지 이 특별한 동행의 발걸음이 어디로 향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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