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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코알라는 책 속에서만 볼 수 있다고?
호주 산불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240호] 2020년 02월 01일 (토) 박혜은 @
   
지난 9월, 호주 동남쪽에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난 산불이 지금 호주 전역으로 번져 4개월째 진행되고 있다. 호주 정부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이 산불로 1월 8일 기준, 1070만 헥타르가 불탔다고 한다. 이는 남한 면적보다 넓은 면적으로 앞으로 피해면적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호주 산불의 확대는 지난 해 12월 말, 호주의 모든 주가 섭씨 40도를 넘으며 유례없는 고온현상을 보이고 이에 따라 가뭄이 지속되며 일어난 상황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호주 산불이 발생한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는다. 지난여름 일어난 아마존 산불이 브라질 경제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개발 정책에 의한 것이었다면 호주 산불은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주된 배경으로 꼽히고 있는 것.

위협받는 생물 다양성
무분별한 개발정책 때문이든 기후변화 때문이든 이렇게 지속적으로 거대 규모의 산불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동물들이 피해를 입는다. 아마존 산불로 최소 500마리의 재규어가 죽거나 집을 잃고 열대우림의 파괴로 서식지를 잃은 많은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내몰렸다.
이번 호주 산불에서도 상황은 반복되었다. 가장 크게 조명 받은 동물은 코알라. 야생동물의 보고로 불리던 호주 남동부 지역의 캥거루 섬도 산불 피해지역에 포함되었는데, 이 섬에는 약 5만 마리의 코알라가 서식 중이었다. 이 산불로 캥거루 섬의 약 3분의 1이 불타고 이 섬에 서식 중인 코알라 절반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이번 호주 산불 피해지역에는 코알라 서식지 뿐 아니라 호주 토착종이자 희귀종인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 이름도 낯선 두나트, 주머니여우, 긴발쥐캥거루, 은색머리안테키누스 등이 그 동물들이다.
산불이 나면 인간은 도망칠 수 있지만 야생동물들은 무방비로 불에 노출되어 희생당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숫자가 10억 마리라는 숫자다. 특히 이번 산불로 여러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한 시드니대 생태학자 크리스토머 딕먼은 “캥거루나 에뮤(타조처럼 날개가 퇴화해 날지 못하는 호주 토착 희귀 새)와 같이 몸집이 큰 동물과 조류는 산불을 피해 어느 정도 도망칠 수 있지만, 코알라처럼 기동성이 적거나 숲에 의존하는 동물들은 그야말로 죽음의 공간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생물 다양성과 인류의 관계는?
이렇게 인간의 과도한 개발정책 혹은 무분별한 석탄사용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하면 이는 다만 동물들만의 문제일까?
김영준 국립생태원 동물병원 부장은 한 칼럼에서 이렇게 쓴 바 있다.
“다양한 동물 종들은 각자의 생태적 기능을 수행하기에 생태계는 마치 그물과 같이 튼튼하게 짜여 있어야 합니다. 찢어진 그물이 힘을 쓸 수 없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다양한 생물들이 생태계를 촘촘한 그물처럼 구성하고 있는데, 그 그물이 찢기면 생태계 안의 어떤 생명도 건강하게 생존할 수 없다는 말이다. 즉, 생물 다양성은 우리 자신과 나아가 인류와 모든 동물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호주는 세계 최대 생물다양성 중심지 중 하나로, 약 244종의 포유류가 오직 호주에서만 서식한다고 한다. 그저 먼 나라의 산불로 귀여운 코알라가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닌, 나와 우리 자손의 미래가 이번 산불과 깊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자각이 필요한 시점. 아직도 계속 되고 있는 호주 산불을 바라보며, 기후변화 앞에서 우리가 바꿔야 할 삶의 방식은 어떤 것이 있을지 다시 생각해야 할 때다.

박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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