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은 멀고 마음은 급해 부지런히 달려야 하는데 발이 너무 무거워 한 발짝도 떨어지질 않는 거예요. 땀이 나고 힘들어 지칠 무렵에 깨어보니 꿈속이네요. 서있는 자리에서 한 발 내딛는 것도 힘겨울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내가 하나님보다 더 열심을 내고 있다는 걸 깨달아요. 내 생각 속에서 야무진 계획을 짜놓고 거기에 날 맞추며 열심히 살긴 하는데, 내 힘이 약하고 시간과 지혜가 짧고 부족한데다 상황은 맘대로 따라주지 않으니 지치고 힘들 수밖에요.
마치 커다란 짐수레를 앞에서 끌고 가듯 그렇게 살다 순서를 바꾸기로 했어요. 하나님이 이끄시는 수레에 올라타기로 말이지요. 내가 이끄는 삶은 불안하고 힘이 드나, 하나님이 이끄시는 삶은 가볍고 평안하거든요.

내가 갈 길을 하나님이 아시고, 먹을 것과 쉴 곳이 있는 그곳을 그가 알고 계시기에 그의 인도하심에 삶을 맡기면 내 짐을 내려놓고 가볍게 걸어갈 수 있어요. 하나님이 이끄시는 삶이 더욱 멋진 이유는 내가 꿈도 꾸지 못했던 크고 놀라운 소원을 품게 하시고 그가 친히 놀랍게 이뤄 가시는 걸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나보다 크신 하나님이 내 팔을 더 크게 벌리게 하시고, 지금 내 손 안에 없을지라도 그가 주신 소원을 품고 감사함으로 구하면 차고 넘치게 채워주시는 걸 경험할 수 있어요.
내 딸과 아들이 내가 줄 수 있는 무엇보다 하나님을 알고 더욱 알아가길 원하는 건, 내가 가진 것은 없으나 하나님을 구할 때 얼마든지 꿈꾸고 얼마든지 바라고 좋은 걸 취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계획한 일이 이뤄지지 않을 때 잠시 당황하나 한켠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는 건 무엇을 주시려나 기대가 되기 때문이에요. 날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좋은 것으로 내 소원을 만족시켜주고 싶어 하시는 아버지 마음을 내가 알고 있거든요. 나의 백 걸음보다 하나님의 한 걸음이 쉽고, 내가 이끄는 삶보다 하나님의 이끄심에 맡기고 그의 능력을 힘입어 사는 삶이 가볍고 평안하며 확실하고 행복한 인생이랍니다.
예수 믿으세요.

수필가이자 온곡초등학교 교사.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서로는 <자녀는 엄마의 축복으로 자란다>가 있다. 서울광염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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