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강동원·전진경 의료선교사 이야기

강동원·전진경 의료선교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약리학과 소아청소년과를 전공한 부부입니다. 이들은 아프리카 짐바브웨로 부르심을 받아 짐바브웨 국립의과대학에서 가르치고,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료하며 전공의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짐바브웨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바로 위에 위치한 내륙 국가로, 지난 2018년 9월부터 11월까지 극심한 콜레라 대유행을 겪었다. 그러나 국립대학부속병원에서는 콜레라 환자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유행지역의 지정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았기 때문이다.
강동원·전진경 부부의사가 콜레라 창궐지역의 클리닉 중 ‘부디리’에 있는 클리닉을 찾아간 것은 거의 유행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많은 환자를 보살펴온 의료인들은 이미 많이 지쳐 보였고,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설치한 환자 텐트와 영국 옥스팜에서 설치한 손닦기 물탱크가 덩그러니 놓여 있어 질병과의 싸움의 시간이 어떠했을 지를 대변해 주는 듯 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2013년 강 선교사 가족이 짐바브웨에 도착한 지 갓 1년이 지난 때였다. 한 소아 심장환자를 한국에서 무료로 수술시켜 주게 되었다. 그래서 공항에 가기 전 새벽 시간에 환자가 살던 ‘부디리’를 방문하였다. 허름하게 지어진 집들 사이, 간신히 집을 찾았는데 문이 열리니 그 집에 모든 가족이 모여 있었다. 가족들은 어려운 질병을 치료받기 위해 외국으로 가야 한다는 사실만으로 걱정이 가득한 채 부부 선교사를 맞았다.
“15개월 심장병 아기와 엄마를 같이 데리고 떠나야 했던 저희는 모두 같이 기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집안의 큰 아버지인 바바 무쿠루에게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쇼나언어로 기도를 해서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기도 가운데 찾아오는 평안과 성령의 임재하심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기도한대로 한국에서의 수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수술을 받은 아기와 엄마는 전진경 선교사의 친정집에서 한 달 간 머문 후 짐바브웨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 후 계속 연락을 하며 지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가정을 계속해서 돌보고 계셨습니다. 실직 상태에 있던 부모가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심장수술 후 영양상태가 중요했는데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아기는 커서 현재 6살이 되었고, 학교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강 선교사 부부가 부디리 클리닉을 찾은 이유에는 이 아이가 있었다. 아이가 심장병에서 살아났지만 혹여나 콜레라로 목숨을 잃었을까 걱정이 되어 다시 방문을 하게 된 것이다. 다행히 아이는 무사했다. 직장을 나간 부모 대신 이모가 클리닉까지 찾아와 그 소식을 전해주었다.

강 선교사 부부에게 무슨 기도제목이 있을까.
“약 7년 간 짐바브웨에서 환자를 돌보며 주님의 기적과 사랑을 계속 체험하고 있습니다. 요즘 저희 기도제목은 2가지입니다. 첫째, 유럽과 미국으로부터 경제제재조치를 받아 수출이 막히고 실업률이 80%일 정도로 경제 침체에 빠진 짐바브웨가 상황이 좋아져 취업률이 늘기를 기도합니다.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가 좋아져야 의료적인 문제들로 고통 받는 사람들도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둘째, 짐바브웨가 아프리카 전체를 위한 선교기지, 의료사역기지가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한 아이를 지켜보는 그 시선으로 동일하게 짐바브웨 영혼들을 지켜보며 기도하는 강동원 전진경 선교사 부부의 그 시선이 참 귀하다.

심재두
내과 전문의이자 선교사로 알바니아에서 교회 개척과 의료 사역을 하였으며, 현재 한인 의료 선교사 네트워킹사역을 하며 의료 선교 관심자와 헌신자들을 모으는 7000네트워크운동(www.7000m.org)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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