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학부모,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필레오기독국제학교 이야기

두 신학생이 있었다. 같은 신학대학을 다니면서 좋은 친구 사이였지만 신학적 입장은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한 명은 미국 이민교회 목회를, 한 명은 기독교교육연구와 카자흐스탄 선교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각자의 자리에서 돌아와 나누었을 때 신학적으로 서로 일치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공동체’를 통해서 이루신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은 것입니다. 함께 고민했지요. 다음세대가 ‘공동체’를 통해서 키워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 교육 안에서는 공동체를 경험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대안의 기독교육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신앙 교육 공동체 이루기 위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필레오기독국제학교(교장 이종훈)를 처음 설립한 전 이사장 이종일 목사(비손교회 담임)와 전 교장이자 현 교목인 권홍성 목사는 그래서 기독국제학교를 주목했다. 성경에 기초한 세계관과 리더십을 갖게 하는 ‘기독학교’와 미국의 교육과정과 교재를 사용하여 영어로 수업하는 ‘국제학교’의 장점을 통합한 기독국제학교를 통해 ‘신앙 공동체, 정서 공동체, 교육 공동체’를 이룰 수 있으리라 봤기 때문이다.
“2014년 한 기독교국제학교를 맡은 후 학생수가 30명에서 530명까지 늘어나는 성장을 했습니다. 그러나 규모가 커지자 저희들은 고민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많은 인원들과 정말 신앙 교육 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까’ 하고 말이지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와 2018년 3월 필레오기독국제학교를 시작하였습니다.”
헬라어로 사랑인 ‘필레오’로 이름 지은 것은 하나님과 부모님의 사랑으로 아이들을 품고 교육하겠다는 취지 아래 지은 것이다. 정말 그럴까.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 학년 교육과정이 준비되어 있으며, 영성과 실력을 갖춘 교사진들이 기도하며 학생들을 양육하고 있습니다. 최대 120명 학생만 수용할 계획으로 지금은 65명의 학생이 수학중이고 다음 학기에 들어오겠다는 대기인원들이 많은데, 한 반에 10명 이상의 학생은 받지 않을 계획입니다. 모든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학부모님 이름을 다 외우고, 한 명 한 명을 주목해야 공동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변화되어갔다
실제로 그랬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은 모두 서로에게 좋은 형제이며 친구인 공동체가 되어갔다. 함께 살아가는 것, 용서해주는 것, 공감해주는 것, 이해해주는 것을 배워갔다.
“매일 아침 함께 등교하시는 학부모님들이 많이 계십니다. 아이들이 공부하는 동안 인근 카페에서 학부모들은 모여 기도회를 하고 성경을 읽으시는데, 성경을 1년에 4독 하는 분도 계십니다. 또한 학교 일정이 다 끝났는데도 남아 공부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어머니들께서 손수 돌아가며 집밥을 만들어주기 시작하셨어요. 더 놀라운 것은 아버지들이 퇴근하시면서 학교에 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셔요. ‘밥상공동체’도 되었습니다. 하하.”

“이렇게 좋은 학교는 지켜야 해요”
지금은 입소문으로 많은 학생이 들어오고 싶어 하는 학교가 되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지난해 자리가 잡히기 전, 재정 고비가 찾아왔다. 고민을 하던 권홍성 목사와 이종일 목사는 학부모들에게 솔직히 고백했다. 그러자 학부모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이렇게 좋은 학교는 없어지면 안 된다’고. 학부모들은 이사회를 스스로 구성하고 이사장을 선출했으며, ‘그 무엇보다도 먼저 학교를 살리십시오’라며 헌신을 했다.
이렇게 교사와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공동체를 이루자 신앙을 갖지 않았던 학부모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고, 아이들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한 학생이 나중에 합류했는데 계속 욕을 했어요. 아이들 스스로 이 학생이 욕을 할 때 마다 꼭 껴안아주기로 결정을 하고 안아주었어요. 그랬더니 욕을 안 하는 거예요. 공동체가 자정의 능력을 갖고, 그 문화로 영향을 주게 된 거예요. 교육이 무엇일까요. 성숙하고 거룩하고 인격적인 문화를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거예요. 그 문화 속에서 자랄 때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선하게 견인해 가는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다채로운 교육 커리큘럼
영성과 인성뿐 아니라 지성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독서와 토론 중심의 인문학적 교육과 새로운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예술교육, 오감을 자극하는 신체활동을 통한 실험과 체험교육 및 학생들의 적극적인 발표와 참여를 격려하는 학습자 중심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미국대학 입학사정관 정식 자격증을 가진 상담가가 진학상담을 해주고 있으며, 전공에 맞게 학생 개별적으로 커리큘럼을 짜주고 있다. 그렇게 지난여름 첫 졸업생이 나왔고, 뉴욕대학교 등 미국과 호주의 유수의 대학에 학생들이 진학하게 되었다.
“기독교교육 시간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하루 종일 아이들이 생활하니 자신이 어떤 존재라는 것,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하나님이 자신에게 어떤 꿈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여러 사람과 연결되어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노라면 이것이 ‘공동체’의 힘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육공동체 모델로 서고 싶다는 필레오기독국제학교, 그 안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미래가 진심으로 기대된다.

문의 : www.phileo.or.kr, 070-8873-8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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