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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소녀가 우리를 깨우는 소리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237호] 2019년 11월 01일 (금) 박혜은 @
   
“여러분은 헛된 말로 저의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운이 좋은 편에 속합니다.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죽어가고 있어요. 생태계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멸종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전부 돈과 끝없는 경제 성장의 신화에 대한 것뿐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지난 9월 23일,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열여섯 살 소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가 한 연설의 일부다. 이제 십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툰베리가 어떻게 세계 정상들이 모이는 그 자리에 초대되어 이토록 담대한 질문을 던질 수 있었을까.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뒤에 서서 그를 날카롭게 응시하는 사진으로도 유명해진 이 소녀. 툰베리는 누구일까?
그레타 툰베리는 2018년 8월부터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시작한 환경운동가다. 한 소녀가 등교를 거부하며 벌인 1인 시위는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고 현재 벨기에, 네덜란드, 미국, 호주 등을 넘어 한국의 십대들에게까지 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툰베리가 1인 시위에 나선 계기는 아홉 살 때 학교에서 살 곳을 잃어가는 북극곰의 모습을 보면서부터였다. 선생님은 북극곰의 모습을 보여주며 휴가철에 비행기 여행을 자제하라는 이야기를 했고, 이에 대해 툰베리는 왜 그래야 하느냐고 묻는다. 선생님은 그 이유로 기후변화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툰베리는 충격을 받았다.
이후 기후변화에 대한 공부를 이어가던 툰베리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게 그저 전등을 잘 끄고 물과 종이를 절약하고 음식을 버리지 않는 수준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님을 깨달아간다. 매년 총선 때면 정치인들은 기후변화를 방지하기 위한 공약을 내걸었지만 몇 년이 지나도 달라지기는커녕 더 악화되어가는 스웨덴의 기후를 보며 툰베리는 어른들에게 이 책임을 물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
툰베리에게서 시작된 금요일의 등교거부 1인 시위운동은 현재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이라고 명명되어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2019년 3월 15일에는 105개국 1,650곳에서 수만 명의 청소년이 등교를 거부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도 우리나라 청소년기후소송단 회원들이 모여 ‘3.15 청소년 기후행동’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이들 툰베리 등의 십대들의 주장은 명확하다.
“지금 인기를 얻고 있는, 앞으로 10년 안에 온실가스를 반으로만 줄이자는 의견은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씨 아래로 제한할 수 있는 가능성을 50%만 줄일 뿐입니다. 이는 또한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되돌릴 수 없는 연쇄 반응을 초래할 위험까지 안고 있습니다. 50%는 여러분에게는 받아들여지는 수치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는 여러 티핑 포인트, 대부분의 피드백 루프, 대기오염에 숨겨진 추가적 온난화는 포함하지 않고 있는 수치입니다. 기후 정의와 평등의 측면도 고려하지 않는 수치입니다. 또한 이는 여러분들이 공기 중에 배출해놓은 수천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임무를 우리와 우리 자녀 세대들에게 떠넘긴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지난 1월, 미국에 기록적 한파가 몰아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지구온난화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이냐? 제발 빨리 돌아오라, 우리는 지구온난화가 필요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2017년 취임 직후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한 장본인다운 멘션이었다. 이와 같은 태도는 툰베리 등 십대들이 대멸종이 시작되었다고 여기는 급박한 문제의식과 대조된다.

기성세대들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하며,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를 직접 바꾸고자 나선 십대들이 위기를 위기로 의식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깨우는 예언자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툰베리가 던지는 모든 질문이 뼈아프지만 그중에서도 백미는 다음과 같은 일침 아닐까.

“어떻게 감히 여러분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하나도 바꾸지 않고 몇몇 기술적인 해결책만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척 할 수 있습니까?”

박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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