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공부> 전안나 작가

아이가 책을 안 읽어요
평소 독서를 통해 문맥을 이해하는 능력, 문해력을 키웠던 아이들은 어려운 서술형 문제에도 당황하지 않고 핵심을 잘 찾아낸다. 또한 평소 독서를 통해 글의 논리적인 관계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을 조리 있게 설명할 줄도 안다. 그러니 사회가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면서 이런 창의적이고 통합적인 사고능력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게 팩트이다. 문제는 이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아이에게 ‘독서’를 주문했을 때, 생각만큼 따라와 주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책 읽으라는 부모와 책 안 읽으려고 하는 아이들 사이 실랑이는 계속된다.
“추천도서를 다 사서 책장에 채워주었는데도 스마트폰만 하려고 하지, 애가 당최 읽으려 하지를 않아요. 중학교 올라가면 학원 때문에 책 읽을 시간도 없다는데 걱정이에요.”

‘엄마 독서’가 먼저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직장인으로서 3년 동안 1천권의 책을 읽은 후 <1천권 독서법>이란 베스트셀러를 낸 전안나 작가(사진 왼쪽)는 여전히 하루 한 권의 책을 읽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런 전 작가가 최근에 <기적을 만드는 엄마의 책공부>를 냈다. 여러 출판사에서 자녀 독서법에 관한 책을 저술해달라는 주문을 많이 받았으나 자신은 엄마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답했다.
“2018년 11월 한국인 독서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은 월 7.6권의 책을 읽고, 30대는 월 1권, 40대는 월 0.9권의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책 읽는 빈도가 낮아지는 것이지요. ‘아이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엄마가 스마트폰 보고 텔레비전 보면서, 아이에게만 책을 읽으라 하면 아이는 당연히 책 읽는 아이가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 보는 아이가 될 것입니다.”
엄마의 뒷모습을 아이가 지켜보고 있는 것. 내 아이에게 어떤 뒷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부모가 생각해보고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엄마 독서’ 시작이 먼저인 것이다.
“제가 읽기 시작하니 아이들이 따라 읽더군요. 저 스스로에게 하듯 목표치를 정해놓고 그 목표치를 이루었을 때 상을 주니 동기 부여가 된 것 같고요. 그러나 독서의 양이 어느 정도 차며 읽는 것이 자기습관이 되자 상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어졌어요.”

‘엄마 독서’가 ‘가족 독서’로
전 작가는 ‘엄마 독서’가 가능하도록 조정해야 할 것 몇 가지를 일러주었다.
“먼저 엄마의 독서 자리를 만드세요. 그냥 식탁에서, 침대에서 읽지 마시고, 독서 의자를 하나 지정하거나 아예 거실에 가족 독서 테이블을 만들어서 거기 앉아 읽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엄마의 독서 시간도 능동적으로 확보하라고 말한다.
“엄마의 독서시간은 누구도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족들이 방해하는 경우가 많지요. 전 그래서 틈새 독서를 했어요. 기상하면서 잠들기까지 스케줄 사이의 시간들을 스마트폰을 드는 대신 독서를 했으며, 알람을 맞춰놓고 그 시간이 되면 무조건 책을 들었습니다. 또한 살림과 육아는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나누어 했지요.”
그렇게 ‘엄마 독서’가 이루어지니 아이들이 독서를 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가족 독서’로 확대되었다.
“가족 독서는 먼저 구성원 모두가 책 읽는 습관을 기른 후, 같은 책을 함께 읽기, 읽은 책으로 토론하기 등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족이 함께 독서를 할 때 잘 안 되는 첫 번째 이유는 부모가 지나치게 교육적인 목적으로 독서를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자꾸 잔소리를 하니 아이는 책과 멀어지게 되지요. 처음 아이와 가족 독서를 시작할 때는 ‘들려주기’를 먼저 하고, ‘읽기’, ‘말하기’ 순서대로 한 후 충분히 따라온다고 느낄 때 ‘쓰기’로 넘어가면 좋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여주는 부모의 뒷모습은 무엇일까. 지금부터라도 가족이 함께 책 읽기를 쌓아올릴 때 그 가족의 풍경은 얼마나 변하게 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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