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때 낫기 위해 먹는 약에는 치료의 효과도 있지만 때론 그것과 함께 따라오는 부작용을 감당해야 할 때도 있지요. 몸이 아파 오랫동안 약을 먹었는데 위장이나 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 것처럼 말이지요. 2학년 아이들에게 자기만의 특별한 효과를 가진 알약을 상상해서 만들어 보라고 했어요. 미래를 알 수 있는 약, 가지고 싶던 축구화를 잔뜩 얻을 수 있는 약, 백점 맞는 약, 예뻐지는 약 등 특이한 약들을 개발했는데, 그중 가장 많은 아이들이 먹고 싶어 하는 약은 ‘투명해지는 약’이네요.
엄마가 잔소리할 때, 공부하기 싫을 때 몰래 사라질 수 있답니다. 맛이 아주 쓴 부작용이 있으나, 물을 많이 먹든지 설탕을 잔뜩 넣어서라도 투명해지는 약을 먹고 싶답니다. 손에 그 신비의 약을 가진 것도 아닌데, 모든 아이들 얼굴에 행복한 표정이 가득하네요.
아직 어린아이에게도 그 나이에 맞는 인생의 문제가 있고, 피하고 싶은 과제가 있네요. 어른이 되면 그 나이만큼 배가 되는 걸까요? 누구에게나 피하고 싶은 순간이, 벗어나고 싶은 문제들이 있기 마련인 것 같아요.

예수님을 처방해 드리고 싶어요. 어려운 일을 만난 이에게 그렇게 약하냐고, 강해지라고 계속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수 없는 이에게 말이지요. 다그치거나 강요하는 대신 예수님이 필요해요. 예수님은 그를 믿는 사람이 힘든 일을 만날 때 감당할 일을 주시거나 그 즈음에 피할 길을 주신다 약속하셨어요.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을 예수님은 하고, 또 하고, 계속해서 하세요. 그의 반복되는 말씀이 공허한 잔소리가 아닌 마음을 여는 사랑으로 다가오는 건, 세상 끝까지 나와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을 하셨기 때문이지요. 예수님을 먹으면 두려움이 사라져요.
예수님은 부작용이 없는 치료제이고 양약이지요. 어려운 일이 있나요? 예수님 먹고 힘 얻으세요. 피하고 싶은 일이 다가오나요? 두려울 땐 눈을 감고 예수님께 기도해보세요. 그가 피난처가 되어 주실 거예요. 나를 향해 선한 계획을 갖고 계신 예수님, 좋은 것으로 소원을 만족시켜 주실 예수님이 가장 좋은 약이랍니다. 예수 믿으세요.

수필가이자 온곡초등학교 교사.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서로는 <자녀는 엄마의 축복으로 자란다>가 있다. 서울광염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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