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십자로는 강서지역 목사님들의 칼럼, 에세이, 시 등으로 짜입니다.

가을이 소리 없이 찾아오고 들과 산에는 열매들이 알알이 익어가고 있다. 황금벌판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직접 농사짓는 것도 아닌데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문득 예수님과 제자들과 들녘을 지나 포도원을 이르렀을 때 하신 말씀을 묵상하게 되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고. 가지는 포도나무에 붙어 있어야 산다고,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셨다.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요한복음 15장 7~8절).”

열매를 많이 맺을 때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신다. 말씀을 생각하며 우리 교회에 역사하신 열매는 무엇일까 돌아보게 되었다. 미얀마에 복음의 씨를 뿌린지가 벌써 3년이 지났다. 선교지인 양곤 항구 근처 마을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마을 전체가 쓰레기로 넘쳐났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감동을 주셔서 그곳의 영혼들을 섬기게 되었다.
출석 교인 30명 내외, 노약자가 50%. 보증금 1500만 원에 월세 100여 만 원을 내면서 교회가 미얀마 선교를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작은 우리 교회겠지만 3년 만에 4개 교회를 세울 수 있도록 축복해 주셨다. 1년에 4번씩 선교지 교회를 섬기게 하셨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하나님은 여러 교회와 사람들을 통해 일하신다.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인가?
하나님은 오늘도 일하시고 우리가 열매를 맺어 가기를 원하신다. 최고의 아름다운 열매, 구원의 열매들을….

원영희 목사
선교연합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미얀마 선교에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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