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우울증이 나를 부여잡았던 적이 있다. 기도하고 말씀을 읽어도 우울증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우울증을 앓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그런 것인지. 고도의 문화와 기술발전을 이뤄 살기 좋아졌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고독’ 속에 사는 듯하다. 혼자 있다는 고독이 우울증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 우리는 홀로 인생을 살아가는 교육을 받지 못했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만 배울 뿐, 자신을 사랑하며 사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교회에서조차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이웃을 내 몸처럼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까.
톨스토이가 사랑을 ‘단순한 언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행복을 지향하는 행동’으로 말한 것처럼, 자신을 사랑하는 이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애쓸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랑을 나누자.
권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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