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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산비야의 꿈속 같은 이야기
[235호] 2019년 09월 01일 (일) 박보영 @
   

꿈을 꾼 듯한 콘서트였습니다. 건강한, 작은 교회가 비전인 두 교회의 1박2일 소풍입니다. 그날 밤 저는 동심이 천심이라 노래했고, 우정 다음이 믿음이요, 사랑 다음이 평화라 노래했고, 꽃 너머 별 너머를 노래했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노래했지요. 긴 공연 후, 우리들은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아들이 다섯인 박기영 목사님은 홈스쿨링으로 아이들을 키우셨는데, 아이들이 여행을 얼마나 많이 다녔는지 먼 외국 여행길도 동네 길처럼 다닌다 했습니다. 목사님은 “아이들이 자유로운 영혼으로 자라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자신의 소임”이라 하셨습니다. 또한 목사님의 소명은 창조 질서의 회복이라 하시며, 자살방지 교육과 성폭력 예방 등 사회교육 프로그램 강사로 전국 각지의 교육기관이나 관공서를 다니며 강의도 하신다고 했습니다.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목사님이 가장 좋아하는 노랫말이라 하셔서 그 노래를 같이 불렀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또 하나 있지~ 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공학도이신 한 집사님은 아날로그의 향기, 진공관 앰프에 대해 이야기하시면서 제 공연처럼 기타 하나에 노래 하나는 진공관 앰프의 낭만이 잘 어울린다 하셨습니다. 작은 공연용 진공관 앰프를 추천한다 하셔서 갖고 싶은 마음이 샘물처럼 솟았습니다. 집사님은 대학시절 기타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셨다며 기타를 잡고 손을 푸시는데 그 소리가 참 정겨웠습니다. 기타 소리가 일상의 풍경 같아서 마음이 평온해졌습니다. 노래가 삶이되기보다 삶이 노래가 되는 것이 좋다고 여겨왔는데, 집사님의 연주가 딱 그러했습니다.

저녁 강가에 내린 노을빛 윤슬 같은 우리들의 이야기는 무르익어갔습니다. 중저음의 맑은 음성을 가진 기대영 목사님은 어느 날 갑자기 심장이 멎어서 죽음을 맛보셨던 적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의 기억들을 생생하게 묘사해 주셨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짧은 임사체험만으로도 마음 자세가 달라지더라는, 인생의 거추장스러움이 봄눈 녹듯 사라지더라는 얘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살아 숨 쉬는 순간이 얼마나 고귀한 축복인 것인지…. 목사님의 이야기에 저는 무엇이 우리 생에 가장 아름다운 꽃인가를 생각하였습니다. 마음속에 한 자락의 시가 풍경처럼 펼쳐졌습니다.
“들숨과 날숨, 그 사이 화양연화(花樣年華).”
“은총에 절여져 사는 우리들, 뭘 더 바랄까, 왜 더 바랄까….”
목사님의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왜 사람들은 믿음생활을 하면서 동심을 잃어버리는 걸까, 우리들 신앙에는 무엇이 결여되어 가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괴롭고 힘든 날엔 자신도 모르게 숲을 찾게 되더라는 얘기를 곁들였습니다. 그런 날에는 성경을 더 들여다본다는 얘기가 나올까 했는데, 의외로 ‘숲’을 찾는다니요.
자연에 깃든 하나님의 신성과 능력(로마서 1:20), 도미니크파의 신학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말씀’이라 했으니, 자연은 ‘산책’이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와 닿아 ‘산책을 읽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 숲에서 뛰노는 아이 같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령의 가운데에 동심이 있다는 얘기도 신선했습니다. 사랑이 깊어가는 길목이 바로 ‘동심충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밤,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신기하리만큼 구름 한가운데 하트 모양의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세상과 영원의 경계선 비산비야(非山非野)의 꿈 속 같은 느낌의 이야기 숲이었습니다.  
며칠 후 SNS에 올라온 기대영 목사님의 글이 좋아 여기에 옮겨 봅니다.

미니콘서트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탐색하고 표현하는 박보영 찬양사역자를 만났다. 작은 시냇물 같은 맑고 예쁜 그의 감성을 생각 없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관심이나 있을까? 직접 숲으로 찾아가지 않으면 나뭇잎의 노래를 들을 수 없다. 자본주의 세상 속에서 세속화된 교회에 물들다 오랜만에 시냇가에 발을 담그고 동심으로 돌아갔다. 그의 시와 노래는 복음을 담은 숲의 바람소리며 새들의 지저귐이며 영롱한 하늘의 별빛 같았다. 밤 깊어가는 숲속 별장에서 하나님의 신비로우심과 아름다우심을 함께 그리며 마음에 담았다. 자연계시에 대한 미적 접근과 해석만으로도 하나님의 손길을 누리기에 충분했다.

하늘을 향한 비상
비행기를 날리고 싶다면 앞으로 힘껏 던져라. 하늘을 향해 날고 싶다면 숲으로 가라. 숲은 다 알고 있다. 무엇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무엇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 숲은 주인의 지혜를 가지고 있다. 숲속 다람쥐와 도토리 한 알 속에 숨겨진 비밀만으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는다. 하늘을 향해 날고 싶다면 하늘을 향해 뿌리내리고 땅으로 자라는 숲에게 배우라. 나는 깨달았다. 모든 나무와 꽃들이 하늘에 뿌리내리고 땅을 향해서 자란다는 것을…. 그리스도인의 비상은 땅이지 하늘이 아니다. 회복은 하늘을 바라본다고 이루어지지 않는다. 주님의 숲으로 갈 때 구름처럼 피어오르고 바람처럼 다가오고 꽃들처럼 미소 짓는다. 특별계시와 일반계시를 주신 하나님의 사랑은 하늘이 아닌 숲에 감추어져 있었다.

박보영
찬양사역자. ‘좋은날풍경’이란 노래마당을 펼치고 있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콘서트라도 기꺼이 여는 그의 이야기들은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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