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슬픔 자양분 삼아 성숙 - 북한 어린이에 1억원어치 분유도 지원

낯익은 그들의 낯선 이야기 - 이수영

이런 이야기하면 어린 친구들에게 돌 맞을지 모릅니다. 그렇더라도 솔직히 저 요즘 어린 대중가요 가수들에게 정이 안 갑니다. 목소리, 얼굴, 춤, 모두 그게 그것 같고요, 한번 떠 보기 위하여 짜맞춘 듯한 컨셉트들이 짜증을 일으킵니다. 압니다, ‘7080’ 스타일에 훨씬 매력을 느끼는 나이에다, 요즘 대중가요들의 코드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더라도 가수 이수영 씨를 보는 즐거움은 어린 아이들 못지 않습니다. 그녀가 전해주는 ‘슬픔’ 그 낮은 흐느낌에 익숙해서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녀가 살아온 스물여덟 해의 무게와 거기에 어울리는 스타로서의 마음가짐이 아름다워서입니다.
어려서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먼저 보내었고, 가수가 되기 전에 어머니를 또 교통사고로 하늘나라에 보내었던 그녀입니다. 이런 큰 슬픔이 오히려 이수영 씨의 성숙을 길러낸 자양분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결코 불우하지 않았다고 그녀는 고백하였고, 오히려 그런 자신의 과거를 통하여 그와 비슷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에게 가까이 가고자 애쓰는 신앙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수영 씨가 북한 어린이를 위하여 빵공장을 세우겠다고 했을 때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미 재작년에 ‘북한 어린이에게 평화의 분유를’ 보내자는 캠페인에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1억 원어치의 분유를 지원하기도 하였지요. 청소년 선도를 위한 홍보대사도 기꺼이 자청하였습니다. 그런 마음이 만들어내는 그녀의 목소리였으므로 ‘이수영 표 슬픔’은 그저 목소리만의 슬픔은 아니리라 믿습니다.

박명철 기자 wait4you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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