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이재훈 의료선교사 이야기

이재훈 선교사는 1993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일반외과의사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이동진료 사역을 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1인 평균 소득이 420달러이나 68%가 하루에 1달러 이하의 소득으로 살며, 인구의 80%가 오지에서 살고 있는 나라.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이동진료를 다니며 이 선교사는 기적과 치유를 이뤄내고 있다. 아래는 이재훈 선교사를 통해 한 부족 전체가 회심한 귀중한 이야기이다.

이동진료 통해 오지 사람들 진료
미케야 부족 선교 전진기지인 안자베투룽구 지역 이동진료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10년 넘게 돈을 모아 물이 없는 그곳에 우물 파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 선교사에게 “닥터 리(Lee), 판다하라 족장이 죽었다”고 연락이 왔다. 그 족장은 미케야 부족 중 한 가계의 족장으로 선교사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이였다.
미케야 부족은 지금도 나무를 문지르거나 차돌을 부딪쳐 불을 피운다. 마다가스카르 남서부에 있는 약 300킬로미터쯤 길게 늘어져 있는 숲에서 조상 때부터 내려온 삶의 방식을 유지하며 수렵과 채집을 하며 살아가는 부족으로, 미케야 내 판다하라 부족은 그 중에서도 가장 남부 숲속에 거주하고 있다.

마을무당이 떠난 자리에…
이 선교사는 안자베투룽구 지역에 올 때마다 베이스캠프에서 7킬로미터 떨어진 미케야 숲에 들어가서 환자들을 진료하였다. 외부인을 지극히 두려워하고 만남을 피하는 부족이지만 선교사와 일행은 친구처럼 받아주었다. 방문하는 날은 이 판다하라 부족의 잔칫날이다. 선교사가 파라키(식물의 가루로서 입술 사이에 물면 진통 및 각성의 약효과가 나타남)를 비롯한 각종 선물과 이들이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하는 비타민 C를 잔뜩 가지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해 마을 분위기가 전과 달리 침울하고 어두움이 느껴졌다. 이유를 물어보니 얼마 전 그곳에 있던 무당이 떠나버렸다고 했다. 이들에게 무당은 유일한 치료자이고 신과의 중재자로, 얼마 되지 않아 다른 부족의 습격까지 받게 되어 더 큰 두려움을 갖게 된 상태였다.

그러나 이 선교사는 평소와 같이 부족원들을 진료하고 어린아이와 여자들에게 비타민과 기생충 약을 나누어 주었다. 그렇게 진료가 끝나고 선교사에게 한마디 말을 해달라는 청이 있었다. 이 선교사는 요한복음 1장과 3장의 말씀을 인용해, “창조주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사랑하여 아들을 보내셨는데 그 아들을 영접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만약 그 아들을 영접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고 담대하게 선포했다. 선교사의 메시지를 끝까지 들은 후 판다하라 족장이 먼저 일어나서 춤을 추고 노래하였다. 그리고는 온 부족원들 앞에 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 우리 숲에 닥터 리가 이야기한 그 신이 왔다. 그를 영접하자. 그는 이제 우리의 신이다!”
이 말에 선교사의 몸은 심하게 떨렸다. 판다하라 부족 전체가 지금 예수님 앞으로 회심하며 나아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족장은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이제부터 닥터 리는 나의 아들이다.”
그 자리에서 선교사는 족장의 양자요 부족원의 한 사람이 되었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까지
선교사의 양아버지인 그 판다하라 족장이 돌아가신 것이다. 그는 병으로 앓으면서 “닥터 리가 오면 이렇게 아프지 않을텐데”라고 수없이 이야기했다고 한다. 2주 후에 그 곳에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그 사이를 못 견디고 떠난 것이다.
판다하라 부족원들은 족장의 장례를 치르고 나서 숲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선교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추장이 된 판다하라의 아들이 선교사를 판다하라의 양아들, 소중한 친구로 여겨서 꼭 만나고 싶어 기다린 것이었다. 선교사는 판다하라를 처음 만난 이야기부터 수년 전에 이버지 족장이 어떻게 새로운 신을 받아들였는지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신이 창조주 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아들 추장은 아버지에 이어 선교사의 말을 잘 받아들였다. 그렇게 믿음이 이어졌다.

심재두
내과 전문의이자 선교사로 알바니아에서 교회 개척과 의료 사역을 하였으며, 현재 한인 의료 선교사 네트워킹사역을 하며 의료 선교 관심자와 헌신자들을 모으는 7000네트워크운동(www.7000m.org)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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