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19.12.3 화 17:49
 
> 뉴스 > > 기쁨지기의 BOOK동행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일상에서 길어올리는 '의미'
[234호] 2019년 07월 01일 (월) 김현호 @
   
건강한 독서운동을 벌이고 있는 필자 기쁨지기는 많은 독서량뿐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책을 권하는 삶을 살고 있어, 우리가 원하는 ‘북 소믈리에’라 할 수 있다. 그가 권하는 향기로운 책을 만나보자.

호당 선생이 한국 기독인들에게 두는 훈수
<호당 선생, 일상을 말하다>
홍정환 지음/죠이북스

호호백발 지혜로운 호당 선생이 제자들에게 지혜롭게 일상 영성 이야기를 들려준다. 호당 선생은 잘 구워진 고기 한 점을 제자 오덕의 접시에 올려주며 말한다.
‘오덕아, 먹고 마시는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란다. 고대의 전도자는 사람이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보다 해 아래에서 나은 것이 없음이라. 하나님이 사람으로 해 아래에서 살게 하신 날 동안 수고하는 것 중에 이것이 항상 함께 있을 것이니라 라고 노래했단다.’
‘우와, 정말 맛있습니다. 어르신이 구워서 더 맛있는 것 같네요. 그러면 어르신, 감사하고 잘 먹으면 충분한가요?’
‘그럴 리가 있겠느냐! 먹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의 모든 대상을 생각할 때는 그 이중성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창조의 신학과 구속의 신학을 균형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
‘그러고 보니 예수님께서도 먹는 행동으로 당신을 기념하게 하셨네요. 먹는 것이 정말 중요한가 봅니다.’
호당선생은 콜라 한잔을 비워내며 말했다. ‘크아, 맞다! 주님께서는 매일 먹고 마시는 자리, 특별히 공동체가 함께 음식 나누는 자리를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자리로 주셨지. 우리는 먹고 마시는 것을 통해 예수를 알고 경험할 수 있단다.’

목사이자 일상생활사역연구소의 자료개발위원인 저자가 큐티집 <시냇가에 심은 나무>에 연재했던 재미지고 고급진 꼭지 글이 책으로 나왔다.
단 것(糖)을 광적으로 좋아해(好) ‘호당 선생’이라 불리는 지혜로운 노인과 서브 컬처에 관심 많은 ‘오덕’이라는 평범한 청년이 일상생활의 다양한 주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눈 형식이다.

via vita, 생생하게 살아있기
<비극을 견디고 주체로 농담하기>
김화영 지음/나다북스

근대역사에서 지금보다 물질과 문화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때가 없었을 테지만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는 연애,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하는 ‘포기세대’라는 기이한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최고의 스펙, 최저의 고용이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신경증적 패러다임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청년들이 포획당하지 않고 꿈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비극을 극복하고 주체로 설 수 있도록 고민하는 영성학자는 인문학과 영성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저자는 우리 사회를 ‘소진사회’라고 진단한다. 알아챌 새도 없이 벌써 눅눅하게 젖어든 이 삶의 오작동 방식을 햇살과 바람에 널어 말리려면 ‘질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사랑, 집, 배움, 주체화, 일, 생생하게 살아있기, 종교적 가치관 등의 주제를 끄집어내 질문하고 일상적 삶의 모든 영역에서 희망을 찾게 한다.
“웃음은 혁명적이다. 비극 가운데서의 웃음은 장치와 억압의 두려움을 없앤다. 그것이 예술이든, 애정이든, 문화든 혹은 새로운 사유든. 무언가 새로운 것을 촉발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옛 방식과 이별하는 방식을 찾아보라.”
그래야만 기계화된 지배 질서, 패러다임, 규범적인 사유,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그렇게 하도록 만드는 장치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
또한 삶의 곳곳에 숨겨져 있는 차이를 유연하게 담아내는 과정은 마치 춤을 추는 듯하다. 호흡을 맞추면서 함께 리듬을 탈 때 가장 아름답고 유쾌한 춤이 탄생하듯 이 시대를 생생하게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차이와 함께 춤을 추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비아 비타(via vita). 삶 속에서 가장 자기다운 생생함, 기쁨과 고통이 함께 하는 리듬을 발견하는 길을 안내해준다.

김현호
기독교전문서점 기쁨의집 대표로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독서운동과 문화사역을 하고 있다.
ⓒ 아름다운동행(http://www.iwithjesu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표지 보기
커피로 ‘기억’을 그림 그리다
12월에 바흐와 헨델을 만나다
“24시간 예배하며 찬양하고 싶습...
알림판
번뜩 그리고 또렷! : 창발성과 ...
“이웃에 따뜻한 겨울을 선물하세요...
강서구 ‘한 줄’ 게시판
시간을 기억해 낼 수 있다면
믿음의 길을 간다는 것
글을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