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의수 화가 석창우 화백. 전기 기사였던 그는 1984년 안전 점검 중 전원 차단장치 고장으로 2만2900볼트 고압 전류에 감전, 두 팔과 두 발가락을 잃었습니다. 그런 그가 무려 12번이나 수술을 받고 병상에 있는 동안 집사님 한 분이 매일 찾아와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때마다 통증이 사라지고 마음이 평안해져 그 계기로 병상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의수를 착용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네 살배기 아들이 새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자, 의수에 볼펜을 꽂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을 보고 아내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그날 이후로 날마다 발로 먹을 갈고 의수로 그림을 그려 마침내 수묵크로키라는 장르를 개척한 화가가 되었습니다.
화가가 된 이후 2015년 1월 30일부터 무려 3년 6개월 동안 그는 하루 4~5시간씩 성경필사 작업을 했습니다. 작업을 하는 동안 그는 여러 경험을 하게 됩니다. 큰 글씨만 볼 수 있었던 그가 이제는 작은 글씨도 볼 수 있을 만큼 시력이 좋아졌습니다. 손이 없음에도 있는 것처럼 아픈 고통스러운 ‘환상 통증’이 완화됐습니다.
석 화백은 이런 고백을 합니다.
“환갑이 지나 삶을 되돌아보니 팔이 있던 30년의 삶보다 사고 후 팔 없이 살았던 30년이 훨씬 소중하고 행복합니다. 쇠갈고리에 펜을 끼어 한 획 한 획 그렸던 참새와 독수리, 수묵화에 입문하고 수묵크로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던 힘겨웠던 시간들이 하나님의 섭리고, 경륜 안에 이루어진 삶의 여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사단법인 아름다운동행 감사운동위원장으로 “절대긍정 절대 감사” 철학을 갖고, 다양하게 감사운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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