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패키징 기술로 순환경제 실현토록 힘 실어야

1인 가구들이 증가하고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면서 제품을 포장하는 일, 패키징(packaging)으로 플라스틱의 사용이 늘어나며 환경이 오염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생산량은 연간 3억1100만 톤에 육박했고, 향후 20년간 2배 이상 더 증가할 전망입니다. 반면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14%에 불과하며, 매년 최소 800만 톤의 폐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지요. 천연 소재 기반의 지속가능한 패키징 기술개발이 강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패키징은 제품의 첫인상이며, 소비자 구매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제품의 기능향상과 환경보호를 함께 추구하면서 사용자의 편의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높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즉, 패키징은 제품의 생산과 사용, 재활용 등 전 과정에 걸쳐 첨단기술과 디자인이 집약된 산업입니다. 제품보호를 넘어 연결, 정보, 마케팅 기능을 포괄해 시장창출, 부가가치 제고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죠. 제조와 서비스의 중간 역할을 하는 ‘2.5차 산업’이라고도 할 수 있고요.
그런 패키징 산업은 연 6%대 성장률을 보이며 향후 30년간 발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 세계 패키징 산업은 연간 1000조원 규모이며, 국내에서도 2014년 38조원에서 2020년엔 56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패키징은 최신 소재, 첨단 IT 기술과 디자인이 접목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시장을 여는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제 패키징 산업은 ‘기술과 환경’이라는 두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친환경은 선택을 넘어 반드시 실행해야 할 필수조건이 됐습니다. 최소한의 재료 사용과 최대한의 기능 발휘를 목표하며, 재이용과 타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패키징이 필요합니다. 또한 소각 시 최대한의 에너지 회수, 매립 시 분해용이 등 친환경적 효과를 발휘해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패키징 산업을 선점하면 일자리 창출과 재정 확충, 환경문제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패키징은 순환경제를 실현할 중요한 한 축으로 고려돼야 합니다.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환경 전문가들이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다양한 분야로 사고의 폭을 넓히지 못하고 여전히 사후처리방식의 개선에 갇혀 있습니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문제를 공유하고 더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과감하게 손잡아야 합니다. 친환경 패키징 기술개발에 정부가 적극 투자해야 하며 대한민국이 패키징 선진국으로 나아가도록 함께 힘을 실어야 합니다.

김익수
환경일보 편집대표이며, 한국환경정책학회 이사와 녹색기술센터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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