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하기 위해 튼 영화
인도의 현지인 사역자가 마을을 다니며 복음을 전합니다. 이날도 사역자는 도시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마을로 들어갔습니다. 믿는 사람이 한 명도 없던 그 지역에 그리스도인 여인이 결혼하여 최근에 들어온 겁니다. 사역자는 외롭게 신앙생활을 하는 그녀에게 기도도 해주고 말씀으로 격려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 여인은 가족을 설득해 이웃들과 영화를 볼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글을 모르는 주민들이 대부분인 시골 마을에서는 영화가 최고의 전도 도구입니다.
사역자가 마을을 방문하여 예수영화를 막 상영하려 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마을 이장이 들이닥쳤습니다. 그러면서 방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주민들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예수는 하층 카스트의 신인데 감히 이 마을에 와서 그 신을 가르치느냐? 상위 카스트인 우리들을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고 당장 마을을 떠나라!”
이장은 폭력을 휘둘렀고, 사역자의 멱살을 잡아 마을 어귀까지 끌고 나갔습니다.
사역자는 이렇다 할 변명도 하지도 못하고 마을을 나왔습니다. 이런 일은 인도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사건입니다. 그래서 인도는 가장 오래된 선교지이며, 많은 교회들이 선교팀을 보내는 나라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음에도 가장 많은 미전도 종족이 살고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이장의 아내에게 일어난 일
그런데 그 일이 있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마을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사역자를 쫓아냈던 이장의 아내가 귀신들려서 심각한 상태에 있으니 와서 기도를 해달라고 부탁을 한 것입니다. 그의 아내는 밤마다 뱀에 휘감기는 악몽에 시달리며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어 극심한 신경성 장애를 겪고 있었습니다. 증세가 심해지면서 아무 때나 비명을 지르고, 뱀처럼 흐느적거리며 춤을 추며 거리를 활보했습니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악담과 욕을 퍼부으며 주민들에게 공포심을 조성하고 있었습니다. 이장은 힌두 사제에게도 가보고, 의사도 찾아가 보았지만 누구도 그녀의 증세를 고치지 못했습니다.
사역자가 마을에 도착해 보니 이장은 살기등등하던 모습은 간데없고 옷자락이라도 붙잡고 싶어 하는 가련한 영혼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이장은 사역자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서 아내를 위한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이장의 집 안에는 온갖 뱀 신상이 가득했고, 아내는 초점을 잃은 상태로 누워있었습니다. 사역자는 기도하기 전에 한 가지를 약속해 줄 것을 이장에게 요구했습니다. 자기가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할 텐데 그 예수의 이름으로 아내가 고쳐진다면 집안의 모든 우상들을 없애겠다는 약속을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장은 그런 것이라면 기꺼이 하겠다고 했습니다.
사역자는 귀신들려 정신이 온전치 않은 이장의 아내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역사가 일어날 것을 믿었고, 이 사건으로 이 마을의 모든 영혼들이 하나님이 살아서 역사하신다는 증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를 시작하자 여인은 소리를 지르며 몸부림쳤습니다. 기도가 계속되자 여인의 몸은 죽은 사람처럼 늘어졌고, 귀신이 나가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마을 이장도, 주변에 몰려있던 마을 사람들도 눈앞에서 벌어진 일을 부인할 수가 없었을 겁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이 기도를 듣고 역사하시는 증거를 두 눈으로 확인한 겁니다.

우상은 이제 필요 없다
그들은 사역자가 어느 힌두 사제보다도 뛰어난 ‘신의 사람’이라며 칭송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역자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들을 신의 계시처럼 받아들였습니다. 이장의 집에 구경 왔던 사람들은 이 일로 대부분 예수를 믿었습니다. 소문은 급속히 퍼져나가 예수를 믿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예수영화를 처음 상영할 때 ‘하층민의 신인 예수’를 전하지 말라고 협박하며 쫓아냈던 마을 이장은 이제 예수를 전하는 선봉장이 되었습니다. 마을에 모일 곳이 없었는데 이장이 자기 집을 교회로 삼아 예배를 드리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이장과 마을 사람들은 집안에 있던 온갖 우상과 신상, 포스터 등을 동네 한가운데로 갖고 나와 불태웠습니다. 집안에 모시고 살던 그 어떤 신보다 뛰어난 신을 눈으로 확인한 만큼 더 이상 그런 신들이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그리고 교회가 없던 마을은 이제 복음으로 점점 뜨거워지는 마을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박태수
C.C.C. 국제본부 총재실에 있으며, 미전도종족 선교네트워크 All4UPG 대표를 맡고 있다. 지구촌 땅 끝을 다니며 미전도종족에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땅 끝에서 복음을 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글로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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