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땅도 그대로이고 사람도 그대로인데, 주권을 빼앗겨 강제로 다른 나라의 통치를 받던 그 때 일을 생각하면서요. 다신 나라를 잃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어요. 한 나라의 역사처럼 개인에게도 역사가 있고 내 삶도 통치하는 주인이 바뀌면서 역사가 새로워졌지요. 스스로 주인이 되어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자신만만한 때가 있었고, 세상이 내 주인이 되어 내 의지와는 다르게 이리 저리 이끌 때가 있었고, 감사하게도 예수님을 만나 내가 선 땅에 하나님 나라가 시작된 때가 있었네요. 그걸 책으로 쓴다면 몇 페이지쯤 될까요?

내 안의 왕좌에 내가 앉으면 가장 멋진 인생이 될 줄 알았는데, 내가 선 땅에 내 힘으론 물을 댈 수 없었고, 세상 많은 사람들의 방법으로 땅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 같았으나 하나님이 지키시지 않는 땅의 소출은 내 것이 될 수 없음을 알았어요. 빼앗긴 땅에서 나는 건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지요. 예수님이 내 삶을 통치하시면서 내가 선 땅을 경작하기 시작하셨고, 그 위에 뿌려진 말씀의 씨앗이 자라 열매를 맺으면서 내가 선 땅 위에는 질서와 평안과 기쁨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사람이 만든 법은 불완전하여 계속 바뀌고 만들어지나, 하나님의 법은 완전해서 어느 때나, 누구나 살게 하고 다시 살게 하는 능력이 있어요.
세상에서 내 두 발로 선 곳도 내 것이 아닌 듯 움츠리고 살던 내게 하나님은 그 나라의 유업을 얻게 하셨고, 확장시켜 주셨지요.
하루를 살면서도 내 안의 하나님 나라가 넓어졌다 좁아졌다 하는 일이 있으나 한 번 시작된 하나님 나라를 다시는 빼앗기지 않을 것은, 영원한 그의 나라에 들어가기까지 그가 지키시고 함께 하시기 때문이지요.
하나님께서 세우신 이 나라를 앞으로도 그가 지키시고 그의 날개 아래 보호해 주시기를 오늘도 기도해요. 예수 믿으세요.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받는 나라가 안전하고 그 안에는 질서와 평강과 기쁨이 있어요.

수필가이자 온곡초등학교 교사.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서로는 <자녀는 엄마의 축복으로 자란다>가 있다. 서울광염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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