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저녁에 정기적으로 직원들과 예배를 드리는데, 섬김이 있어야 할 것 같아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노숙인 봉사를 했다. 그러다 보니 4월에야 목요예배를 드리기 위해 사무실에 오게 되었는데, 아무도 없었다. 홀로 예배 준비를 하고 찬양을 하고 있는데, 한두 명씩 왔고, 겨우 5명이 올해 첫 목요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함께 기도를 하는데 문득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했지만 주님께서 도무지 알지 못한다고 한 마태복음 7장의 말씀이 생각났다. 그때 그 선지자들의 모습이 주님에 대해, 성경에 대해, 잘 알고, 은혜를 받은 자라고 생각하는 내 모습 같아 가슴이 미어지게 아파왔다.

그러면서 ‘난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자일까, 아니면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자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의지하고 내 기술과 내 능력을 의지하는 내 모습. 어느 때부턴가 주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내 모습. 내 잣대로 누군가를 판단하는 교만함, 순수했던 믿음이 변해버린 것 같은 내 모습.
순간 주님이 나는 너를 모른다 하실까봐, 내가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자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몰려왔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에서 너무 멀리 와버린 건 아닌지 모르겠다. 주님께 용서해 달라고 기도한다. 눈물이 자꾸 흐른다. 그냥 눈물이 흐른다.
그런데 그런 나를 기억하며 이 글을 쓰고 있을 때, 성령님이 나를 찾아오셔서 마음 가운데 위로를 해주셨다. 눈물을 닦아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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