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뉴기니 강진수 의료선교사 이야기

강진수 선교사는 성경번역선교회(GBT) 소속 의료선교사로, 부산치대 동기이자 아내인 박금미 선교사와의 사이에 두 자녀를 두고 있다. 2006년에 온 가족이 첫 선교지로 네팔에 가서 4년간 사역하고, 2011년에는 치과의사가 없는 파푸아뉴기니 우까룸빠로 옮겨서 지금까지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전 세계 언어 중에 800개가 넘는 언어가 태평양 적도 아래의 파푸아뉴기니에 분포되어 있다. 그중에 우까룸빠라는 지역에는 성경번역선교회가 있는데, 그곳에는 의료사역만이 아니라 번역선교도 감당하고 있는 부산대학교 치과대학 출신의 치과의사 부부가 있다.

‘우까룸빠SIL 클리닉’. 이 병원은 지역 주민은 물론 성경번역을 위해 사역하고 있는 이 지역의 모든 선교사들의 건강을 돌보아주어, 건강 문제로 사역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감당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사역하고 있는 파푸아뉴기니의 치과 클리닉의 모습은 간증이 된다. 진료실 안에 있는 구내용 디지털 치과 장비(2014년), 최근에 설치된 두 대의 최신 진료 의자(2016년, 2017년), 벽걸이 에어컨(2018년), 실내 리모델링(2018년).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제 힘과 계획으로 된 것은 없다.
“다만 기도 중에 저의 필요를 하나님께 아뢰고, 필요한 것들이 없는 가운데서도 불평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기다렸던 것뿐인데 하나님께서 놀랍게 이 모든 것들을 공급해 주셨습니다.”
한 미국 선교사 가정이 강진수 선교사 가정을 저녁식사에 초대한 날 얘기다. 식사 후 미국인 남편 선교사는 이런 고백을 해왔다. 자기 가족이 선교지를 정하기 위해 파푸아뉴기니를 두고 기도할 때, 치과의사가 있다는 사실이 자신들이 파푸아뉴기니에 오기로 결정할 때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 지역에는 이미 오래전에 번역된 신구약성경이 있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그동안 언어의 변화를 적용하여 더 좋은 번역된 공용어 성경을 만들기 위해 현재 개역작업을 거치는 중에 있다. 파푸아뉴기니 수백 개의 부족에 그들의 모국어로 된 성경이 번역되고 출판되었으나 3분의 1가량의 언어가 아직 부족어로 번역작업이 이뤄지지 못한 상황. 그래서 강 선교사 부부가 치과사역을 하면서도 성경번역을 감당하는 이유다.

남편 강진수 선교사는 아래와 같이 고백한다.
“저는 다소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어떤 일에 앞서 미리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일을 진행하는 스타일입니다.
이곳 선교지 상황은 힘들고 저에게 맞지 않는 옷처럼 불편하고 버겁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저는, ‘저를 파푸아뉴기니로 부르신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기도하며 나아갑니다. 그 안에서 하나님 됨을 더욱 알아가고 체험하며,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그것으로 더욱 찬양하고 의지하는 삶이 되길 원합니다. 내가 성취한 것들을 드러내는 삶이 아닌 진정으로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알리는 삶이 되길.”

심재두
내과 전문의이자 선교사로 알바니아에서 교회 개척과 의료 사역을 하였으며, 현재 한인 의료 선교사 네트워킹사역을 하며 의료 선교 관심자와 헌신자들을 모으는 7000네트워크운동(www.7000m.org)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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