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무궁화교회 박광영 목사

강서구 방화동의 어깨동무교회(박광영 목사). 2010년부터 지역의 어려운 노인들을 섬기기 위해 반찬을 나누고 일주일에 한 번 식사를 대접하는 사역을 해왔고, 매월 마지막 목요일에는 지역에 있는 식당들이 돌아가면서 각각 음식을 내놓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식탁을 차리는 ‘에덴의 밥상’ 사역을 수년간 해오고 있다. 과일가게에서는 과일을 내놓고, 중국집에서는 탕수육을 내놓고, 불고기식당에서는 불고기를 내놓는다. 이런 기적 같은 일들이 매월 일어나는 것.
그런 일들이 가능하게끔 힘쓰는 박광영 목사(사진)에게 지난해 새로운 사역의 장이 열렸다. 지역사회 안에서 노인들과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일은 계속하지만 동시에 행주산성 근방에서 무궁화를 심는 사역을 하게 된 것.
“갑자기 무궁화를 심는다고 하니까 의아하게 여기실지 모르겠어요. 저조차도 무궁화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우연한 기회에 무궁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찾아보니 영문으로 ‘Rose of sharon’, 샤론의 꽃이더군요. 우리나라 꽃이라고 하는데, 샤론의 꽃이라고 하는데 너무 지식도 없고 마음도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우리의 꽃이라고 하면서 우리의 정원과 거리에서는 쉽게 만나기가 어려운 꽃인 것.
“찬송가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을 작사하신 크리스천 독립운동가 한서 남궁억 선생님께서는 교육과 전도에 매진하면서도 전국 학교와 교회 등에 무궁화 묘목 30만주를 보급하는 등 나라사랑을 무궁화 심기로 표현하셨습니다. 그런 발자취를 우리 크리스천이 주목해야 합니다.”
박광영 목사는 그래서 지난해 ‘무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함께 ‘한 무궁화꽃나무가 / 한 사람에게 / 사랑을 전한다’라는 의미로 ‘114무궁화 어깨동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행주산성 행주외동 마을 앞 국가부지 1천 평에 허락을 받아 무궁화를 심었다.
“수로 옆 부지가 불법 영농을 하거나 쓰레기가 버려져 있어 엉망이었습니다. 수개월 동안 35톤 정도의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를 치우고 땅을 가꾼 후 무궁화를 심었습니다. 1200주를 심었는데 7월부터 10월까지 100일 동안 피고 지고 또 피더군요. 지역주민들에게 감사인사를 많이 받았습니다.”
꽃을 심기 전, 쓰레기부터 일일이 손으로 치웠고, 그 손으로 다시 꽃을 심은 것이다.
“밥상 사역과 무궁화 사역은 전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지역주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확대된 것이지요. 이웃사랑을 더 폭넓게 담아내고 싶습니다.”
올해도 무궁화 식수행사를 4월 5일 행주산성 기존의 공간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무궁화 묘목 한 주당 1만원을 기부 받아서 심고, 소아 환자들에게 그대로 기부하여 무궁화와 이웃사랑을 연결시키는 사역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바라기는 행주산성을 중심으로 지자체 곳곳의 거리에 무궁화 심기를 추진하고 싶습니다. 무궁화 꽃이 외적으로만이 아니라 내적으로도 피는 그런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 마음에 이웃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문의 : 박광영 목사 010-2022-9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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