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객머리를 좀 짧게 커트했는데, 손님 불평이 이만저만 해서 붙임머리 비용을 지불해 드리겠다고 했습니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초보 헤어디자이너의 말을 듣게 되었다.
초보 때는 아무래도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길이가 생각보다 짧게 잘라진 것이다. 고객이 밤낮으로 전화하여 머리가 커 보인다느니, 나이가 들어 보여 취업도 못 하겠다느니 하며 배상을 요구해 어쩔 수 없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내가 고객에게 다시 연락을 하여, 재차 사과를 하며 요구사항을 물었더니 역시 금전적 배상을 바란다고 답했다. 실수는 확실하지만 과한 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인 듯싶어 고객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들어보니 고객님은 선하신 분 같은데 조금만 배려로 선을 행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고객은 잠시 듣고 있다가 “생각해보니 너무 소란을 피워 죄송하다”며 서로 사과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이 일은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 역시 내가 처한 상황이 어려워지면 끝까지 선해야 하는데, 선을 중간에 멈추려 하지는 않았는지. 이런 상황을 겪으며 주님께서 ‘죄 가운데 빠지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들리는 것 같았다.
2019년은 하나님 편에 서서 악과 싸워 이겨 선을 행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않고 이웃들과 그 사랑을 나누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로마서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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