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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건네는 2가지 ‘말가짐’
특집-말을 건네다
[228호] 2019년 01월 01일 (화) 박세정 @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익숙한 속담이 있다. 어떻게 말을 건네면 고운 말이 될까? 진심을 담은 고운 말하기를 위해서는 두 가지 ‘건넴’이 필요하다. 하나는 ‘관심(interest)’이고 다른 한 가지는 ‘바람’(desire)이다.

하나, 관심을 건네다
‘짝사랑’과 연애를 시작하기 전 관계인 ‘썸’을 구별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질문이다. 좋아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일방적인 짝사랑인지, 상대도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썸인 건지 궁금하다면 두 사람의 대화를 관찰해보면 알 수 있다. 아마도 당신은 관심 있는 상대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을 것이다. 감기의 증상으로 재채기를 하는 것처럼 질문은 관심의 증상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궁금한 상대의 속마음도 질문의 여부로 알 수 있다. 상대가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면 썸이고, 아무리 자상하게 “요즘 해가 짧아져서 그런지 일찍 잠이 오네. 이불 따듯하게 덮고 잘자”라고 말해도 상대가 질문하기보다 대화를 마무리하려고 한다면 마음 아프게도 짝사랑일 가능성이 높다. 즉, 상대에게 관심을 건네고 싶다면 내 이야기만 늘어놓기 전에 상대에게 질문을 건네 보자.
특히 추측하는 말하기는 대화를 방해하는 요소이다. 내가 틀릴 수 있음을 생각하고 질문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상대를 칭찬할 때도 ‘음식이 맛있다, 요리를 참 잘 한다’고 말하기보다 ‘와~ 어떤 재료가 들어가면 이렇게 맛있어요?, 요리를 언제부터 이렇게 잘 하셨어요?’라고 ‘질문 화법’으로 바꿔본다면 상대에게 깊은 진심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다.

둘, 바람을 건네다
상대의 진심을 듣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진심’을 듣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필자는 하루 3번 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을 갖는다. 아침에 눈을 뜨면 잠시, 점심식사 후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잠깐, 하루를 마감하며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내 진심을 듣고 해석하는 ‘자기청해(Self-listening comprehension)’의 시간을 하루 세 번 갖는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몸, 마음(감정), 영혼(하나님과 친밀함) 이렇게 3가지 영역을 10점 만점에 몇 점인지 점수화하고, 가장 점수가 낮은 영역을 어떻게 돌볼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이런 사소한 자기청해의 시간들은 스스로의 진심을 쉽게 알아차리게 했다. 더 나아가서 타인의 ‘겉말’ 속에 숨어있는 진심을 알아차리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아파본 사람이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안다고 했다. 특히 상대의 이야기 너머에 있는 아픔과 어려움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날 학부모 대상으로 자녀와의 소통에 대해 강의를 한 적이 있었다. 강의가 끝나기 30분 전쯤 한 어머님이 뒤늦게 오셨다. 보통 일찍 도착해도 뒷자리부터 앉는데, 이분은 많은 사람을 지나쳐 앞자리에 앉으셨다. 강의가 마무리되고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실은 대부분 질문을 하는 경우가 드문데, 그 어머님은 질문이 있다며 손을 드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결혼도 안한 젊은 강사님이 학부모 마음을 어떻게 아실까요?”
당황스러웠지만 이 비난의 말을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다 든 생각이 있었다. 내가 누군가를 비난했을 때, 사실은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경우 보다 상대에게 바라는 것, 즉 도움이 필요한 상태였다는 것을 말이다. 예를 들면 내가 강의일정으로 바쁠 때 느긋하게 보이는 팀원에게 화가 나는 감정이 드는데, 사실 이 감정은 팀원이 태만하다고 비난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팀원들이 회사업무를 보조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도움요청을 하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이렇게 나 자신을 ‘자기청해’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어머님의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강의를 30분 남짓 남겨두고 온 점, 사람들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앞자리에 앉았으며, 아직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는데 질문까지 한 이 어머니가 나에게 보내는 도움요청은 무엇이었을까? 그때 비로소 들을 수 있었다.
‘아마도 이 어머니는 오늘 이 강의가 꼭 필요해서 큰 기대를 하고 오셨나보다. 그렇다면 듣지 못한 강의 앞부분을 듣고 싶어 하실 것 같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을 건넸다.
“어머니,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따로 앞에 못 들으신 강의를 요약해드려도 괜찮을까요?”
그러자 어머니는 알았다며 조용히 자리에 앉으셨다. 그리고 강의를 마친 후 정말 내게 오셨다. 상황은 이랬다. 중학생 아들이 있는데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자녀와의 관계가 어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이 강의를 들으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으셨다고 했다. 그런데 오는 길에 사고가 생겨 강의가 끝나기 30분 전에야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간절한 마음으로 앞자리에 앉았고 질문을 하려다 그만 말실수를 하신 것이다.
만약 이때 내가 이 어머니의 말실수를 비난으로 들었다면, 서로에게 상처 주는 관계로 남았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의 비난 속에 숨어 있는 ‘바람’을 해석했기에 서로가 만족스러운 관계가 되었다.
이처럼 우리는 원하는 것을 말하지 못하고 비난으로 자신의 욕구를 표출할 때가 많다. 나 또한 가족들에게 피곤할 때면 ‘자고 일어나서 내일 먹도록 할게요’라고 내가 바라는 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날도 더운데 무슨 삼계탕이야, 안 먹어!’라고 마음에도 없는 비난을 할 때가 많다.
2019년 새해에는 질문을 건네고 ‘바람’을 건네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진심이 통하는 대화가 풍성해지길 소망한다. 그래서 소중한 사람들에게 “너는 말을 건넬 때가 제일 예뻐!”라는 말을 듣길 바란다.

박세정
나를 배우고 말하기, 또 말하기로 관계를 강의하는 강사이며, 현재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교육 소셜벤처 컬러미퍼퓸 대표이다. 안산동산교회 대학부 간사 출신으로 셀리더 경험을 바탕으로 교회 셀모임에서의 소통을 돕거나 크리스천 청년들을 위한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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