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 십자로는 강서지역 목사님들의 칼럼, 에세이, 시 등으로 짜입니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부부들은 결혼하고 나니 배우자가 변했다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과연 그럴까? 혹시 자신이 원하는 사랑이 채워지지 않아 변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필자는 경상도 남자이지만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하였다. 때로는 선물을 준비해서 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아내는 선물이나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보다 자신을 위해 봉사해 줄 때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왜 그럴까 생각하다 나는 어떤가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아내가 칭찬해주고 격려해줄 때 나를 사랑한다고 느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서로의 사랑의 언어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게리 채프먼이 쓴 <5가지 사랑의 언어>에서는 ‘사랑의 언어’가 다르면 소통이 되지 않는데 외국어를 배우듯이 사랑의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제시한 5가지 사랑의 언어는 인정하는 말, 함께 하는 시간, 선물, 봉사(섬김), 스킨십으로, 이것을 통해 내 사랑의 언어는 ‘인정하는 말’이고, 아내는 ‘봉사(섬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사랑이 식은 것이 아니라, 배우자가 변한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의 언어를 몰라 그것을 채울 수 없었기에 변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따라서 서로의 언어를 알고 그것을 채워주게 되면 행복한 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나는 어느 날 ‘하나님의 사랑 언어는 무엇일까’ 고민을 한 적 있다. 그러다 하나님의 사랑 언어는 ‘함께 하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인정하는 말이나 선물, 섬김 등도 기뻐하시겠지만 부족함이 없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고 싶으신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새해에는 나만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사랑 언어를 알고 소통하며 행복을 누리길 소망한다.

이동근 목사
우장산동에 위치한 포커스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며,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한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