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그 시간이 좀 길수도 있고 짧기도 하고, 남 보기엔 짧아 보여도 당사자에겐 길게 느껴지기도 하는 그런 시간 말이지요.
한 동안 힘든 시기를 보내던 어느 날, 갑자기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만 힘든 일을 겪는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라, 내 안에 전능하신 예수님이 계신데 왜 주저앉아 낙심 가운데 빠져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종혜야, 내가 있잖니? 왜 그렇게 주저앉아있니?” 하는 예수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어요. 그리 길지 않은 인생을 원망하느라 보내는 것도 아깝지만, 월요일 아침에 눈을 뜨면 어느 새 금요일이 된 듯한 일상 속에서, 그 가운데 즐거움이 없다면 그것 또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요. 천국을 누릴 수 없다면 다 후회하고 안타까워할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예 첨부터 가지지 못한 것이라면 덜 힘들었을까요?
건강했다 아플 때, 가지고 있다 잃었을 때, 함께 있다 떠났을 때 느끼는 상실감과 슬픔이 참 오랜 동안 우리를 그 자리에 머무르게 한단 생각이 들어요. 돌아보면 그 동안 건강하게 살게 하심이 감사하고, 생각하면 지금까지 함께 했던 시간이 있음을 감사해야 하는데 말이지요. 모든 것에 주님의 주권을 인정했다면 주저앉아 지낸 시간이 훨씬 짧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조금만 달라져도, 조금만 없어져도 너무 쉽게 불평하고 원망하느라 보낸 시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감사를, 좋은 때 좋은 걸 기대하며 기도를, 그 모든 걸 주관하시는 예수님이 계심에 기뻐하기를 연습하고 싶어요.
원하는 모든 걸 다 가져야 행복할 것 같으나, 내게 좋은 게 무엇인지, 언제 얻는 게 가장 유익한지 아시는 주님을 인정하고 그의 때를 기다렸다면 실망하고 애태우느라 보내버린 시간이 짧았을 것 같아요. 예수님은 날 사랑하시고, 내게 가장 좋은 걸 주고 싶어 하시는 분이거든요. 잃은 줄 알았는데, 실은 다른 걸 주시려는 예수님의 사랑이었음을 지나고서 깨달아요. 훗날 지금을 또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가지고 누리는 걸 기뻐하며, 취하신 것 대신 새로 주실 것을 기대하며 감사하고 싶어요.
예수 믿으세요. 천국을 누리며 천국을 경험하는 멋진 인생을 사세요.

수필가이자 온곡초등학교 교사.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 속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서로는 <자녀는 엄마의 축복으로 자란다>가 있다. 서울광염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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