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교사 전명근 목사…교단 새터민선교훈련원 교육 진행

군대를 가려고 휴학을 하고는 꿈을 꾸게 되었다. 북한 탄광 갱도에서 사과 궤짝 하나 놓고 북한 주민들에게 설교를 하는 꿈이었다. 개꿈이려니 하고 잊고 있다가 복학할 때 똑같은 꿈을 꾸었다.
학교 채플시간에 북한선교를 하고 있는 한 선교사가 900여 명의 신학생들을 향해 도전했다.
“나와 같이 북한에 가서 복음 전할 사람 있으면 손을 들어보라”고. 꿈이 생각나서, 북한선교가 사명이라는 생각에 몸이 벌벌 떨려왔지만 손을 들지는 못했다. 눈을 뜨고 혹시 손 든 학생이 있나 살펴보았는데,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신학대학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자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사회적 이탈을 막기 위해 김정일이 내놓은 구호가 ‘고난의 행군’이지요. 이 시기 북한에서는 최소 수십 만 명의 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에 탈북민이 몰려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하나님 앞에서 사명 감당 안 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부끄러워 햇볕에 나서지도 못 하겠더군요.”
결국 전명근 목사(서평교회)는 북한선교훈련을 받고 2000년 중국으로 가족 전체와 함께 들어가 주로 중국 내에서 북한 주민의 탈북을 돕는 사역을 했다. 그러나 2002년 한일 월드컵 열리기 이틀 전 중국 연길에서 공안에게 체포되었다.
“북한에서 청년들이 왔다는 연락을 받고 약속장소로 갔는데, 공안이 기다리고 있다가 체포하더군요. 지하로 끌려가 3일 동안 고문을 받았어요. 탈북민 선교가 아니라 공안사범으로 본 거지요. 그런데 감옥에서 재판을 기다리던 중 갑자기 석방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강경처벌을 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중국 검찰 측에서 ‘전명근 목사는 공안사범이 아니라 선교사다’라고 강력하게 주장을 한 거예요. 그래서 기적적으로 풀려난 후 추방되었습니다.”
이후 말레이시아, 마카오, 필리핀, 미국에서 목회와 탈북민 선교사 훈련사역을 해왔는데, 한국에 들어오자 전 목사가 속한 교단인 예장 대신총회 선교부에서 그를 불렀다.
“북한선교를 위한 교회를 시작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2014년 ‘서울에서 평양까지’란 의미의 서평교회로 이름을 짓고 북한선교의 비전을 가진 교회로 시작했어요. 그리고 지난 10월 14일 새 예배당 입당예배를 드리게 되었어요.”
현재 성도는 탈북민이 20%, “김포에만 탈북민이 1,000여 명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강서구는 1,500명 정도 되고, 그런 까닭에 교회를 이곳에 세웠고 2013년도에 북한재건과 통일을 대비, 교단이 탈북민을 선교지도자로 양성하기 위해 만든 새터민선교훈련원 교육을 저희 교회에서 진행합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6일 시작된 이 교육에는 4기 훈련생 5명이 훈련을 받고 있는데, 이들은 수료후 교단의 새터민 평신도 선교사로 파송된다. 또한 강의내용은 탈북민 복음화를 위한 전문 선교훈련 및 통일대비 교회 개척과 제자훈련 등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시까지 총 12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훈련비용은 전액장학금으로 지급되고 교재와 간식도 제공된다.
“훈련생들은 통일 후 북한에 들어가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할 각오가 되어 있는 이들입니다. 북한과 왕래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북한에 들어가 사역하게 되는 것이지요. 제 소원도, 저희 서평교회 성도들의 기도도 같습니다. 평양, 개성, 황해도가 김포와 가까운데 무너진 북한교회를 재건하는 것이 꿈입니다. 통일 이후를 꿈꾸고 기도하며 미리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학생 때 꾸었던 꿈을 바라고 기다리는 것만 아니라 준비하며,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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