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너무 고마워요.”
옆에서 잠든 줄 알았던 소명이가 나를 보고 말합니다. “응? 뭐가 고마워?”
“사실 난 아빠 같은 작가의 아들로 태어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되어서 너무 신기하고 고마워요.”
늦은 밤에 아내와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꿈꿨던 소원을 드디어 이룬 것처럼 감격스레 이야기하는 아들이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나를 쏙 빼닮은 장난꾸러기 아들, 내 옆에 잠든 모습을 보고 있는데도 보고 싶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도 마찬가지겠지요.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당신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향한 뜻과 계획이 있습니다. 자신을 버릴 만큼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른 사람을 향한 주님의 성품은 신뢰하지만 나 자신을 향한 주님의 뜻과 계획에는 인색한 편입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가 이렇게 고백하기 원합니다.
‘주님, 우리가 처한 상황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겠습니다. 오늘의 한 단면만으로도 주님을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 앞에서 아멘. 아멘.’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에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이시라. 그가 너로 말미암아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 하리라.” (스바냐 3장 17절)

이요셉
색약의 눈을 가진 다큐 사진작가. 바람은 바람대로, 어둠은 어둠대로, 그늘은 그늘대로 진정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을 글과 사진과 그림으로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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