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으며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를 자신이 모시고 싶어 하는 40대 미혼의 미용사선생님이 있다. 어머니를 모시며 미용실을 운영할 수 있을지를 상담해왔다. 형편이 넉넉지 않지만 효심이 지극해 자신이 고생을 하더라도 어머니를 모시고 싶다고 했다.

나 역시 비슷한 사정을 겪은 터라 내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당시 어머니는 치매, 당뇨뿐만 아니라 합병증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욕쟁이로 변하시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셨다. 그래서 일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달려가 목욕시키고, 식사를 챙겨드려야 했다. 고된 시간이었지만 힘들다거나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저 내 곁에 어머니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하고 감사할 뿐이었다.

하지만 병세가 점점 악화되면서 썩어가는 어머니 다리를 절단해야 할 지경에 이르며 여러 날을 기도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이 어머니를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일지 고심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마지막을 위한 기도를 시작했다.
‘주님, 어머니를 섬길 수 있어 감사합니다. 어머니 더 아프시지 않도록 주님 곁으로 인도해 주세요. 도와주세요. 제 슬픔은 제가 감당하겠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선생님께 어렵지만 모시는 여부와 상관없이 어머니의 마지막을 위한 기도를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천국은 어머니께 정말 좋은 곳입니다. 어머니께서 아프셔서 지금은 웃음도 잃고 활력도 없으시지만 천국에서는 기뻐하며 행복하게 지내실 겁니다. 아마 어머니도 딸이 자신 때문에 힘들게 사는 걸 원치 않으실 거예요. 또한 우리도 주님이 오실 그날을 기다려야 합니다. 초대 기독교인들처럼 말이지요.”

“이것들을 증언하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요한계시록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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