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소통한다는 것

“앞에 있는 종이를 잘라 두 장으로 만들어보세요. 옆에 있는 짝과 한 장씩 나눠 갖고 서로의 등을 맞댑니다.”
부부가, 친구가 등을 맞대고 한쪽은 설명을 하며 종이를 접고 자르고, 한쪽은 그 설명만을 의지한 채 종이를 접고 자르는 작업을 한다. 나중에 종이를 펴보았을 때 과연 어땠을까. 똑같은 모양이 나오는 팀도 있었지만 전혀 다른 모양이 나온 팀이 더 많았다.
지난 9월 8일 순복음강남교회 대학청년부와 젊은부부공동체가 주최한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공동체를 위한 의사소통 세미나’의 풍경. 이의용 교수(국민대, 생활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가 강사로 나선 이번 세미나에는 젊은 연령대의 부부와 청년들이 참석하였다.
“왜 다른 모양이 나왔을까요? 우리는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자기만 아는 언어로 말한 후 답답해하면 안 되고, 정확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또한 설명한 것에 대해 서로 확인하며 물어봐야 합니다. ‘영수증’을 발부하는 것이지요. 상대방이 한 말을 다시 반복할 때 실수가 줄어듭니다.”
이 교수의 설명 후 실패의 원인에 대해 되짚어보고 역할을 바꾸니 훨씬 많은 팀이 같은 모양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소통을 막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 남녀가 서로 기대하는 것을 찾아보게 하는 카드놀이와 세대별 특성을 골라 배치하는 카드놀이와 기질대로 집단을 나눈 후 성격 특성과 장단점을 살펴보기도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소통을 막는 벽이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성(性)의 벽’입니다. 남성과 여성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을 알아야 합니다. 둘째는 ‘세대의 벽’입니다. 디지털 세대와 아날로그 세대가 너무 다르기에 갈등을 빚게 되는데 그래서 특성을 알고 이해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격의 벽’입니다. 나와 다른 기질을 이해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이렇게 상대방을 알게 될 때 동시에 나를 알게 되는 것. 그렇게 될 때 친밀해지고 신뢰하게 되며 만나면 즐거운 것이다.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는 잠언 말씀대로 지금 상대와 행복해야 이 다음에도 행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하기 때문에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니까요.”

기억하세요! 부부 의사소통 원칙
1. 부부는 평등하다.
2. 내 파트너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다. 존중하고 경청하라.
3. 모르는 남 알려고 하지 말고, 배우자를 먼저 알아가라.
4. 1인칭으로 말하라.
5. 불만이 생기면 한 가지만 간결하게 표현하라.
6. 원하는 건 분명하게 표현하라. 그러나 부드럽게!
7. 일방적인 말하기는 대화가 아니다.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일치를 이뤄나가라.
8. 감정을 자주 표현하라.
9.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혼자 품지 말고 자주 소통하라.
10. 다툰 후에는 반드시 함께 정리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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