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5개월 연재를 마치며

지난 3년여 동안 감사하게도 본 지면을 통해 가족 놀이에 관해 글을 연재해 왔습니다. 가족과 자녀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길은 ‘놀이’밖에 없다고 믿어 책임감과 더불어 큰 부담을 가지고 원고를 써왔었습니다.
원고를 연재하면서 오늘날은 자녀가 한두 명인 가정이 대부분이고, 마을 공동체를 상실한 시대여서 여러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서 신나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가족놀이를 소개할 수 없는 현실이 가장 많이 아쉽고 안타까웠습니다. 형제자매들과 소꿉친구들이 골목길을 누비며 뛰놀던 어린 시절이 그리운 시점입니다.

며칠 전 딸로부터 넷 째 아이를 임신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생일 선물로 아기 하나만 더 갖자고 남편과 상의를 하더니만 소원을 성취했나 봅니다. 사위도, 시부모님도, 이 소식을 듣는 모든 이들이 크게 기뻐하니 감사, 감사한 일입니다. 아내와 저도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던 터라 참 기뻤습니다.
딸은 작년부터 집에서 홈스쿨링을 하고 있습니다. 손자 셋을 포함하여 청소년과 놀이문화 연구소 연구원 두 가정, 총 여섯 명의 아이들이 매일 뛰노느라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말이 홈스쿨링이지 아이들은 하루 종일 놀기만 합니다. 딸은 저처럼 ‘아이들은 실컷 놀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억지로 공부시키는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온 종일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떠들고 다투고 우는 아이들의 소리조차도 아름답고 정겹기만 합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녀들을 낳고 키우는 부모의 기쁨과 행복, 온 마을 사람들이 어울려 지내는 공동체가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자녀들을 많이 낳으세요.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일상의 행복과 기쁨을 맘껏 누리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행복하십시오.

전국재
평생의 관심사는 초지일관 ‘놀이’다. 현재 청소년과 놀이문화연구소(www.ilf.or.kr) 소장과 장신대 초빙교수로 일하면서 지도자 양성과 저술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저작권자 © 아름다운동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