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독서운동을 벌이고 있는 필자 기쁨지기는 많은 독서량뿐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책을 권하는 삶을 살고 있어, 우리가 원하는 ‘북 소믈리에’라 할 수 있다. 그가 권하는 향기로운 책을 만나보자.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 삶의 흔적을 찾아서
<발로 쓴 루터의 종교개혁>
조재석 지음/창과현


종교개혁 501주년을 맞는 10월, 우리 한국교회는 총체적인 문제 앞에 직면해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은 유럽의 종교개혁 전야와 같다는 지적 앞에 다른 변명을 할 수 없다. 역사는 주도적으로 그 시대를 열어가는 사람들의 몫이다.
저자는 이런 모습의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유럽의 종교개혁을 총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이탈리아 로마를 시작으로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체코, 덴마크 등 종교개혁 현장을 수차례 방문했다. 때로는 24시간 넘게 버스를 타기도 했고, 비 오는 추운 겨울에 1000킬로미터 이상 되는 거리를 차를 운전하여 현장 방문을 했다. 프랑스 한 도시에선 중세 순례자의 삶과 일치되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고 적고 있다.
종교개혁자 루터를 찾아 나서는 첫 여정은 출생지인 아이스레벤. 15세기에 지어진 루터의 생가는 지금도 순례자를 위한 공공박물관으로 운영되어지고 있다. 이 책을 따라 여행하다보면 어린 시절을 보낸 만스펠트와 아이제나흐, 수도사의 삶을 시작한 에르푸르트와 종교개혁의 중심지였던 비텐베르크, 그의 신학체계를 세운 하이델베르크와 고독한 투쟁을 벌렸던 코부르크 등 깊은 흔적들을 소상하게 사진과 함께 볼 수 있다. 개혁운동과정에 일어난 영주들과의 동맹, 긴 전쟁, 그 후에 일어난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증오심, 이런 역사를 공부하며 공존과 관용의 모습을 그리워한다.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고 그 교훈들을 따라 한국교회도 교회개혁의 길을 다시 걷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1세기 신약성경시대를 산다는 건?
<실라의 일기>
진 에드워즈 지음/전의우 역/생명의말씀사


<3호실의 죄수>, <세 왕 이야기> 등 숱한 성경소설을 통해 성경시대와 현대 독자들의 간극을 좁혀온 탁월한 이야기꾼 진 에드워즈가 한국 독자들에게 새 책을 선물로 보냈다.
바울과 실라 그리고 그의 동료들이 펼치는 위험과 기쁨이 가득한 바울의 1차 전도여행을 담은 사도행전의 이야기로 세계적 가정교회 지도자인 저자는 전도여행의 현장에 기자로 동행하여 스토리를 들려준다.
주인공 실라는 막 바나바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바울은 이미 여러해 전에 칼로 베여 죽임을 당했다. 지금 디모데는 은신처에 숨어 있으며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런데 바울사도의 갈라디아서 편지가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이럴 때 디모데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무슨 까닭으로 바울사도님이 갈라디아서를 썼을까? 바울, 바나바와 함께 주인공 실라는 갈라디아 도시를 방문하여 선교사역한 장본인이다. 실라는 이제 사명감을 가지고 갈라디아서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를 밝혀야 할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깨달았다. 갈라디아서는 무수히 필사되어 로마제국 전체로 퍼져나갔고 실라는 오해를 풀고 바울사도님이 보낸 그 편지를 다시 읽어보라고 조언한다.
실라와 함께 갈라디아서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추적해보면 어떨까.

김현호
기독교전문서점 기쁨의집 대표로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독서운동과 문화사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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