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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환희합창단 이양헌 단장 이야기
“행복한 이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죠”
[225호] 2018년 10월 01일 (월) 이경남 기자 penshock@hotmail.com
   
저 멀리 인천항이 내려다보이는 인천 중구 관동의 한 사무실, 화요일 오후 2시가 되니 “안녕하세요~” 유쾌한 인사를 건네며 사람들이 들어온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얼굴에는 이미 함박웃음. 아이같이 웃는 모습을 보니 서로에게 기분 좋은 사람들인가 보다. 그런 만남인가 보다.
지난 2014년 11월 21일 창립된 중앙환희합창단(단장 이양헌․사진 가운데)의 정기연습 풍경. 50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남여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합창단이 처음 결성된 배경은 여느 실버합창단과는 좀 다르다. 현역에서 물러난 약사들과 퇴직 공무원 등이 단원으로 주축을 이룬 합창단이라서가 아니다.
“단장님, 잘 지내셨어요?”
웃으며 안부를 전하는 단원들과 단원들에게 세심히 안부를 묻는 이양헌 단장 서로의 모습이 꼭 아주 가까운 친구 같고, 가족 같다.
“친구 맞고, 가족 맞지요. 제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지난여름 그렇게 무더운 날씨에도 연습 한 번 빠지지 않고 모여서 합창을 했다니, 그 열심과 서로를 쳐다보는 따뜻한 시선이 이유일 듯 하다.

찬양으로 받은 위로 때문에 시작
인천시 전 약사회장, 제약회사 사장 등을 지내며 인천시 약학계에서 이름이 알려진 이양헌 씨(81·중앙감리교회). 그렇게 인천에 뿌리내리며 살아왔던 그에게 노년이 되어 새로운 명칭 하나가 생겼다. 바로 중앙환희합창단 단장이라는 새로운 이름.
“2013년 아내와 사별했어요. 아내가 떠나고 마음을 잡을 수가 없었지요.”
유독 잘 지내왔던 아내와의 이별은 그를 많이 힘들게 했다. 그래서 신앙을 갖지 않았던 그가 친구를 따라 지금의 교회에 출석하게 된 것. 그러다 힘든 마음으로 시골로 내려갔는데, 교회에서 심방을 왔다고.
“목사님께서 찬양대원들과 함께 찾아오셨어요. 함께 찬양을 부르는데 위로를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그때 생각했어요. ‘아, 나도 교회를 위해서 뭔가 해야겠다. 합창단을 만들면 좋겠다. 그 합창단을 통해 전도해야겠다’고요. 주변에 알던 분들을 전도하고 싶었거든요.”
워낙에 생각하고 꿈꾼 것은 바로 실행하는 성격이라 지인들 중심으로 그해 바로 합창단을 만들었다. 자신의 사무실을 연습실로 내놓고, 처음부터 ‘당신들을 너무 사랑하고, 만나고 싶고, 무엇보다 내가 행복해진 이유를 나누고 싶어서 전도 목적으로 합창단을 만들었다’고 선포하고 시작했다. 중앙감리교회 이중재 목사가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 연습마다 와서 말씀을 전하고 기도하는 것을 쉬지 않은 것도 그래서이다.

“제가 아내를 잃고보니 이별의 아픔도 이해가 되고, 현역에서 물러났을 때의 그 마음의 어려움도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외롭게 혼자 있지 말고 함께 노래하자고 초청했지요. 예전의 경력, 나이, 성별 상관없이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노래하자고요.”
그렇게 시작한 합창단은 이제는 56명의 단원 규모가 되었고, 2015년 발표회를 시작으로 인천시 주최 서해수호의 날 초청공연, 인천시청 주최 보건의 날 초청공연, 가족초청공연 등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오는 10월 8일에는 대만약사회 초청으로 대만 해외공연도 가게 되고, 무엇보다도 합창단을 통해 신앙을 갖게 된 단원들이 15명 정도가 된다.
“합창단 안에는 다른 종교 가지신 분들도 계시지요. 그러나 처음부터 밝히고 시작해서인지 거부감이 없으세요. ‘나도 크게 믿음이 있어 교회 다니는 것 아니다. 그러나 신앙 안에서 행복한 삶에 함께 동참하시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단원 가족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앙환희합창단 가장 고령이신 분이 86세이신 고금숙 단원이신데, 거동이 힘드신 데도 자녀들이 다른 것은 몰라도 합창단은 꼭 나가시라고 권유한다고 하네요. 단원들 가족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기공연은 꼭 가족 초청 연주회로 열린다. 지난 9월 15일도 연주회를 가졌는데, 어머니가, 아버지가, 할머니가, 할아버지가 정장을 차려입고 다양한 곡으로 연주를 들려줄 때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제2, 제3의 합창단까지
그렇게 노래하는 중앙환희합창단을 보고 주말에 연습할 수 있는 합창단을 따로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그래서 현직에서 일하는 의사, 약사들이나 공무원, 사업가 등이 그 주축이 된 제2의 합창단 ‘여명합창단’이 올해 1월에 결성된 것. 벌써 단원이 45명에 이르고, 매주 토요일에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가장 연세가 많으신 단원분이 올해 93세이신 경찰서장을 지낸 손영태 원로장로님이세요.”
또한 지난 5월에는 중앙교회 어린이합창단 ‘쁘띠 쎌’이 창단되었다. 어린이가 7명밖에 없는 교회라 어린이합창단 만들기가 어렵다고 했던 이들에게 그간의 경험으로 “어린이 7명으로 시작하면 되지요”라고 힘을 주었고, 지금은 16명의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합창단 활동은 특별히 노인 분포가 높은 구도심권 교회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되고 있는데, 이중재 목사는 이에 대해 “구도시권 교회가 선교 접촉점을 마련하기 어려운데 자연스럽게 교회에 올 수 있고, 또한 가족들까지도 좋은 이미지로 교회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감사히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합창단에서 사무국장으로 아버지 이양헌 단장을 돕고 있는 딸 이정은 씨는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께서 일 년에 4번씩 단원들 모두에게 선물하세요. 매월 단원들과 사람들에게 전도하기 위해 섬기는 식비도 나가고요. 그런 아버지가 대단하게 보인다고 하면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가족이니까’. 시간이 흐를수록 아픔과 기쁨을 함께하는 가족이 되어가고 있어요.”
“우리는 만남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신앙을 갖게 된 이들이 고맙다고 인사하지요. 남편과 사별하고 웃음을 잃었던 사람이 웃음을 되찾고 고맙다고 인사를 전해요. 서로 순수하게 만나니 좋을 수밖에 없지요. 그 사람이 와주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나는 즐겁고 행복합니다. ‘감사’ 빼놓고는 아무 할 말이 없어요.”
소원이 있다면 제4의 합창단으로 교회 안의 노인성도들과 그분들의 친구들을 모아서 명실상부한 실버합창단을 만들고 싶다는 이양헌 단장. 그가 누리는 그 행복을 전하고 싶어 몇 번씩이나 “꼭 만들고 싶습니다.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서 따뜻함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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