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어떻게 생겼을까?
<신-인문학으로 읽는 하나님과 서양문명이야기>
김용규 지음/IVP
이 책보다 더 쉬운 신론이 있을까 싶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문명의 중심에는 신에 대한 당대 인간들의 고백이 형상화되어 있음을 본다. 우리가 믿는 신은 어떤 존재인가?
878쪽이나 되는 두께에 눌려 시작을 못하다가 1부의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하나님은 어떻게 생겼나로 시작하여 기대를 넘어서 몰입하게 하는 탁월한 저작이다. 한 문장도 놓치고 싶지 않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인간이 신에게 다가가는 방법에는 크게 보아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신앙을 통해서고, 다른 하나는 이성을 통해서다. 전자는 은혜롭지만 자폐적이기 쉽고, 후자는 설득적이지만 자주 은혜롭지 못하다. 종교적으로는 전자가 우선시되고, 학문적으로는 후자가 중시된다.
안셀무스는 “신앙을 전제하지 않는 것은 오만이며, 이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태만”이라면서 평생 두 가지 태도를 균형 있게 유지했다. 그리고 자신이 견지하는 태도를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fides querns intellectum)이라고 이름 지었다.
저자는 신앙고백이 분명한 그리스도인으로 인문학적 바탕에서 철학적 사유를 특강하듯이 풀어낸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하는 것은 엄청난 능력이다. 이처럼 심오한 이야기를 어쩌면 이렇게 쉽게 풀어낼 수 있을까? 서양문명의 근간에 새겨진 신의 흔적을 따라가며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서 삼위일체론까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생들에게 내일을 탐색하도록 든든한 디딤돌을 놓아준 책이다.
우리는 선교적 삶으로 부르심을 받았다!
<선한 영향력-선교적 삶과 비즈니스 선교>
김진수 지음/선율
인생의 후반전을 어떻게 보낼까? 안일한 일상을 살아가던 당신이 부르심을 통해 쓰임 받는 자리에 서고 싶다면 저자의 삶을 들여다보면 좋겠다. 미국 뉴저지에서 직원 500명을 거느린 기업가였던 저자는 인디언 마을로 다녀온 단기선교를 계기로 인디언을 섬기기로 결정한다. 그 뒤 희망 없던 원주민들의 삶을 비즈니스로 변화시킨 반전 스토리가 담긴 책이다.
알래스카 최남단과 잇닿아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기트왕가라는 강을 따라가면 인디언 보호구역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미 대륙을 차지하기 위해 백인들에 의해 강제 이주된 인디언 원주민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이 보호구역에 내에 있는 기탄야우 부족 마을은 아름답고 웅장한 자연 속에 안겨있지만 겉모습과는 달리 높은 실업률, 저학력, 도박, 마약 등 가슴 아픈 문제가 가득한 곳이다. 이런 원주민 마을에 7년 전 긱섬(GITXM)이라는 작은 간판 하나가 걸렸고, 변화가 시작되었다.
“자연산 송이버섯 값 폭락을 막아주세요.”
원주민 추장의 이 한 마디가 긱섬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비즈니스 선교도 특별한 일이 아니라 자신의 일터에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선교적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이 바로 비즈니스 선교라는 것이다. ‘선교적 삶’이란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삶이라고 정의한다. 정직하게 일하고 최선을 다해 나누어 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삶이 ‘선교적 삶’이다. 그렇게 자신의 자리에서 선교적 삶을 살아가다 보면 하나님은 그 삶을 통해 자신의 일을 하신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하나의 ‘점’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하나님은 그 점들을 이어 선이 되게 하시고 그 선으로 당신의 일을 하시기 때문이다.
김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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