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독서운동을 벌이고 있는 필자 기쁨지기는 많은 독서량뿐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책을 권하는 삶을 살고 있어, 우리가 원하는 ‘북 소믈리에’라 할 수 있다. 그가 권하는 향기로운 책을 만나보자.

Stop Sign도 하나님의 카이로스였다
<우선멈춤‐Stop Sign>
박혜영 지음/예수전도단


동아시아 지역에서 오랫동안 선교사로서 사역해온 저자가 하나님으로부터 인도함을 받은 방식은 특별하다.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나아가기도 하고, 멈추라는 사인에 겸손하게 멈추는 믿음의 동행. 예를 들어 부산 예수전도단 간사로 섬기던 때 비행기가 연착되어 공동체에 머물게 되었는데, 그 때 만난 두 명의 선교사들이 몽골선교사로 들어가자는 도전을 해 한 주간 금식한 후 바로 순종한 일.
숱한 경험들이 있지만 스톱 사인(Stop Sign) 표지판을 놓치고 서행하던 초행길에서 엄청난 교통사고를 당한 뒤에 ‘우선멈춤’의 행복한 기다림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많은 경우 달릴 때보다 기다림을 통해 더 선명한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이 책 속에는 7편의 쉼표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처음에는 왜 그런 사건이 일어났었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에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전율이 일었다는 그의 경험 속에는 우선멈춤의 시간 역시 하나님의 ‘카이로스’였다. H국 이민국 세관을 통과할 때 반입 금지된 자국어 성경을 가방에 넣고 갔었는데, 그 성경을 경찰이 만져보았음에도 통과시켜준 기적이 일어났다. 그 뒤 한 여관에서 만난 이들에게 성경을 전달하고 복음을 전했는데, 그 중 한 여인이 바로 그 경찰의 아내였다. 훗날 국경 대합실에서 다시 만나 알게 된 사실은 그 성경을 읽으며 부인과 남편경찰은 믿음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저자도 절망의 때가 있었고, 가족들의 목숨이 위협받는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그 고난의 시간을 극복할 수 있게 했던 힘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매순간마다 그와 동행하셨던 친밀한 하나님의 음성을 통해 자신에게 닥친 모든 상황들을 어떻게 풀어나갔는지를 전한다. 몽골 광야에서 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통해 우리 모두를 우선멈춤의 축복으로 초청하고 있다.

기독교는 왜 인간을 포기하지 않는가?
<기독교는 왜>
그렉 쿠클 지음/홍종락역/복있는사람

저자는 탁월한 복음주의 변증가이며, 이 책은 영어판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도서상 수상작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슬픈 사실이 있다. 일요일마다 교회는 그리스도인이 아닌 ‘신자들’로 가득 찬다. 그들의 교리에는 아무런 결함이 없지만, 그들은 하나님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그들은 예수에 대해 알고, 예수에게 동의하지만, 예수를 신뢰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에서 그 사실이 분명히 드러난다.”
그렉은 그리스도인이 진리를 쥐고 있지만, 그 진리가 실제로 효과를 내려면 교회 밖 사람들과 공평하고 예리하게, 그러면서도 은혜롭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전한다. 또한 절대적 진리를 경박하게 여기는 포스트 모던 세대들에게 진리를 이해하게끔 전하는 훈련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기독교의 중요한 주제들을 변증적 방식으로 설득력을 담아 25개의 카테고리로 묶어서 설명했다. 그렉 자신 역시 처음에는 너무 똑똑해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기독교 신앙을 전하고 지키는 데 삶을 바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독자들도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기독교는 왜 인간을 포기하지 않는가? 기독교는 왜 세계를 껴안고 우는가. 기독교는 보이는 세계를 보이는 대로 파악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 너머의 현실, 선명한 진리를 실체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기독교의 핵심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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